노랜드
천선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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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작가님의 신작소설집이 나왔다. 2021년 여러 지면에 발표된 10편의 단편을 묶었다. 작가가 그간 보여온 비슷한 색을 그대로 가져온 단편도 몇 있었고 그간 다루지 않았던 소재도 더러 있었다.  솔직히 첫번째 단편  <흰달과 푸른달>이나 <푸른점>등 은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한 며칠 책을 놓고 있었음. 개인적으론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끌리는 단편부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역시 좋았다. 이별, 떠나온 자 , 남겨진 자 혹은 나를 잃어버린 자.. 결핍과 상실, 그리고 사랑 .현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의 먼 미래가 될 법한 소재들 .이질적인 Sf와 판타지, 스릴러를 넘나드는 다양한 범주안에서도 현실과 맞닿은 견고한 이야기들이 결국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점,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개인적 취향으로 잼있게 읽은 좀비물 <이름없는 몸>,  <옥수수밭과 형>,이건 좀 난해했다. 무슨 내용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음🥲.(개인적으론 <모렐의 발명>을 연상하게 했음) 해리성인격장애를 다룬 <제, 재>, 이름을 잃어버린 채 구천을 떠도는 이야기<-에게>, 가상현실의 인물과의 조우 <두 세계>, 어쩌면 익숙한 sf물이지만 가슴 벅차게 읽은 <푸른점> 7편이 좋았고 (아니 이정도면 다 좋은거아니냐는 ㅋㅋㅋ)
특히 해리성인격장애를 다룬 <제,재> 가 인상깊었다. 나는 얼마나 나를 누리고 나답게 살고있는지 내몸과 생각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말 또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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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2.사람. 그 단어를 듣는데 마음이 울렁거렸다. 서글픔이나 분노같은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보다 더 아득하고 깊다. 깨달음의 파동같은 감정. 나는 왜 나를 단 한번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 애의 몸에 기생하는 혼 같은 게 아닌데. 내게도 나의 몸이 있고, 내 목소리가 있고, 내 의식이 있다.

P180. 그러자 언니는 하나의 세계의 붕괴시키려면 하루빨리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야 하고, 그 세계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에 만들어지므로 네가 살아온 세계가 빨리 붕괴되기를 원해서 그런다고 대답했다.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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