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맛 -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요즘 사는 맛 1
김겨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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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아니 사실은 그전부터 조짐이 보이긴 했다. )아무거나 막 집어넣어도 별 이상 없던 위장이  슬슬 탈이 나기 시작했다. 급속도로 살이 찌기 시작했고 역류성식도염과 장염이 달마다 번갈아 찾아왔다.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내과를 들락거리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한바탕 하소연을 하고 나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나는 자타공인 예민종자인데 어째서 내 몸 속엔 아무거나 막 들이부었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나는 이런식으로 스스로를 학대해 온 건 아닐까 . 내 몸뿐만 아니라 그 누구를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건강한 식습관을 찾고 있다.  일단 커피, 술, 라면, 빵 그리고 맵고 짠 것은 가급적 먹지 말자는 결심을 세웠다. 그런 내게 대체 무슨 낙으로 사냐고 하는데...
글쎄 난 재미있는 것이 워낙 많은 사람이라 하고 얼렁뚱땅 넘겼다지.
여차저차 여러 달 노력끝에 체중감량에 성공하긴 했으나 호르몬엔 간간히 지고 마는 날들이 있다. 아 먹고 사는 것도 어려운데 '잘' 먹고 사는 건 더 어렵다. 맛도 좋고 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잡힌 식단 어디 없을까?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참 시기적절하게 찾아왔다. 잘 모를땐 배워야 한다.
12명의 작가들이  요즘 먹는 맛을 들고 찾아왔다. 배달의 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에서 연재된 푸드 에세이를 묶어나온 책이다. 나는 처음 글을 읽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핫한 그 분들이다.  한마디로 선물세트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궁금했지만 미처 찾아 읽지 못했던 저자들의 글을 두 세개씩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글은 요조님의 '멀리서 오는 맛있음' 이었다. 나 역시도 카페인 중독자에서 한발 물러나보니  마시는 행위 자체에 중독되었던 사실을 깨닫고 현타가 온 적 있었다. 작두콩차를 달고사는 것도 ㅎㅎ (에세이를 읽으며 작가와 공통점을 찾아보는 건 나만의 은밀한 재미🤭)

앞서 품었던 어떻게 '잘' 먹고 (맛도 좋고 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잡힌 )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찾진 못했다.  그들의 글을 씹어삼키며 피식 웃고  공감하며 읽다보니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조금씩 해 보지 뭐.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되 먹는 기쁨을 놓지 말자고 ~  적절하게 쌓인 자잘한 기쁨이 무너진 일상 속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올  원동력이 될 것임을 안다.

👇책속한줄

🔖p223 맛있는 걸 먹을 때면 '맛없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과 마음안에서 무언가가 일어난다. 모두들 자신에게 딱 맞는 감탄사와 감탄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밥이야 매일 먹고 있고, 그렇기에 더 없이도 평범한 일과이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게 맛을 느끼는 감각이 매일 늘어난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발달하는 개인의 면모들이 나는 아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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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1 하루씩 하루씩 잘 살아내는 일은, 이 도시속에서 살고있는 우리에게 언제나 고요하고 버겁게 자리한다. 내가 정한 고집을 건강하게 지속하면서도 나의 상태를 잘 살피며 나에게 맞는 한그릇을 떠올릴때, 먹는 기쁨은 건강하게 지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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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3 내가 한끼에서 흥미를 찾는 것처럼 나와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 역시 그 한끼에서 각자 나름의 멋있음과 흥미를 찾으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끼의 멋있음에 빠졌으면 좋겠다. 필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끼니를 때워야 하는 상황도, 그런 직군도 있겠지만 조금 까탈스럽더라도 한끼를 신중하게 골랐으면. 많은 사람에게 그런 여유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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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자격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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