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어떤 사람일까. 작품 뒤 그들의 삶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봤었다. 사소하지만 꽤나 궁금한 까닭은 그것이 그들의 일부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 테니까. 그래픽 노블이라 조금 쉬이 읽히길 바라며 책을 펼쳤다. 다소 강렬하고 거칠며 사실적인 그림들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당연히 디지털작업이라 생각했는데 과슈같기도 하고 ...결론은 한땀한땀 아크릴물감 수작업😭👍 그리고 그 내용마저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시간강사, 무명작가인 3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작업이 절실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현, 비정규직 시간강사 강은영, 퇴사하고 그림을 그리며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무명작가 이지은. 예술가이며 비정규직이며 프리랜서이기도 한 이들의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어울려 가감없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 곧장 나아갈수도, 물러날 수도 없는 불안함과 막막함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나가는 3인과 우리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구나 일상 속 크고 작은 전쟁을 치뤄내는 중이지 않은가.결국 그들이 실현해 내고자 하는 예술은 인간의 삶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고 듣고 말하며 쓰고 그려내는 모든 것이 우리의 삶이다. 예술을 통해 세상과 삶을 들여다보며 소통하고 연대한다. 이것이 예술가와 모두를 또 한 걸음 삶을 지속시키는 힘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이 또 한편의 에세이같았다. 끝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마음 한편이 저릿했다. 아마도 작가가 정말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책속한줄 작가의 말 중 👇🔖274. 불행은 늘 초대없이 무례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세상은 불행을 겪는 이들에게 그것이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 말하는 더 큰 무례를 범한다. 불행의 원인이 개인의 무능이라 말하거나 심지어 각자가 믿는 종교의 교리를 빌려와 그것이 업보 또는 신의 형벌이라 단정하기도 한다. 불행해 마땅한 존재로 개인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살고자 불행과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이렇게나 잔인하고 예의가 없다. 정말 속상한 것은, 불행에 지칠 대로 지친 이가 이 말도 안되는 논리에 저항할 힘이없어 스스로 체화하게 되는 것이다. '받아들이지 마라. 스스로 무례해지지 마라.' 🔖P74 리얼리스트들이 생각하는 예술가의 역할이란 동시대를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증언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은 이 세계 바깥에 있는게 아니라 현실 속에 있는 것이고 그것이 추한 모습일지라도 작품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현재 현실을 직시하고 있나요? 아니면 이상만을 바라보며 현실을 회피하고 있나요?📌 출판사로부터 서평단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