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관심이 많다.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어하는지, 내가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지 관심이 많은 만큼 생각도 많고 그래서 고민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각 종교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내가 (겉 햝기식으로) 아는 불교란 자기내면의 수양을 중요시하다는 점이었고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어린시절 위인전에서 본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어 수행길을 포기하고 다시 걸음을 돌린 원효대사의 이야기는 퍽 인상깊었다. 내가 어찌해 볼 수 없는 세상이지만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솔깃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마음 하나 단단하게 붙잡는 것 또한 어렵다는 것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지만 😂인도는 항상 궁금하면서도 두려움이 공존하는 나라이다.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도통 상식(?)이라곤 안 통하는 무법천지 같은데 결국 또 다시 몇번이고 인도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대체 어떤 매력일까. 20년을 인도와 그 언저리에서 여행하듯 삶을 이어온, 불교 철학자인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은 실크로드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터, 저자는 인도의 나라명에서부터 인도의 언어, 소, 카스트제도 등 한걸음씩 걸음마부터 마지막 부록 티벳의 대한 오해와 이해까지 불교와 궤를 엮어 히말라야 설산을 넘고 중앙아시아 여러나라를 종횡무진하는 대장정을 펼쳐 보인다. 동북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여러나라들에 대해 무지한지라 지도를 옆에두고 읽었는데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 이래저래 한 생, 기승전 인도인(P.209)인 저자가 이끄는 대로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리고 소를 신성시한다는 문화와 인도하면 자동 떠오르는 카스트제도 , 같은 아시안임에도 불구하고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안에 내재된 서구식 오리엔탈리즘 등 ... 여지껏 미처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부분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불교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있었으면 더 즐겁게 책을 즐겼을지도.. 불교와 인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일단 추천!! P 74 고정불변하는 속성을 가진, 즉 자성을 가진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그저 상호보완적인 것일 뿐이라는 이 연기법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후 불법의 핵심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