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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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주요 사건이 전개되는 중심이 상황이나 인물 ,장소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정한 장소의 네임을 걸고 나오는 이야기 또한 극호!!!(보자마자 <괭이부리말아이들>, <원미동 사람들> 등이 떠오름. )보편적이면서도 그 곳 만의 특수한 상황이 옹골차게 더 집약된 상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서영동이야기 >는 그런 장소의 특수성 아래 다양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이건 마치  선물세트를 받는 맥락이랄까~아 이것이 곧 연작소설의 매력인가부다.

<서영동 이야기>는 테마소설집 <시티픽션 ,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에 수록되었던 단편<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되었다.
서평단 선물로 받은 가제본엔 서영동이란 동네에 거주하는 3명의 인물  익명1, 유정, 은주의 시점으로 3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봄날아빠(새싹멤버)-익명
어느날 서영동 지역친목까페에 익명의 글이 올라온다. 중개업소의 가격후려치기에 헐값으로 매도되고 있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며 제대로 값을 받자는 자극적인 글이다. 이 글을 필두로  부동산과 학군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이 돋보인다.

*경고맨-유정
어린조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은퇴한 아버지가 옆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약자혐오와 이중성, 딸에게만 이해를 바라는 어머니를 두고  결국 감정이 터지고 만 유정의 이야기다.

*샐리엄마은주-은주
딸의 유치원에서 일어난 폭력을 겪으며  부닥친 케이엄마가 학창시절 소문 무성했던 이자영임을 알게 되자 드는 그에대한 이중적인 감정 , 학군과 부모의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시선들 그러고 그 시선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들과 은주의 자조섞인 한탄이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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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작가의 이전 작품들을 무척 공감하며 읽었었다. 이번 책 역시 그 만의 첨예한 시선으로  부동산과 학군, 세대격차,갑질과 약자 혐오 등 현재 우리시대를 팽팽히 가로지르는 문제들이 여실히 담겼다. 그 실랄함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연신 주억거리며  읽었다. 누구든지 마주하게 될, 지금 이순간도 겪고 있을 현 세태를 제대로 조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한줄

🔖p71 엄마에게 전화도 계속 왔다.유정은 엄마의 하소연을 듣다 듣다 참지 못하고 그만 좀 해, 라고 말해버렸다. 그만 좀 해. 나한테 그만 좀 해. 오빠한테는 말도 못 꺼내면서 나한테만 이러는 거 그만 좀 해 . 머리속을 울리던 그 많은 말들 중 몇마디나 진짜 내뱉었는지 유정도 모른다. 엄마는 서럽게 울면서 알겠다고 , 다시는 전화하지 않겟다고, 딸 무서워 말도 못 하겠다고, 하고싶은 말을 다하고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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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지긋지긋하기는 은주도 마찬가지였다. 샐리 엄마도, 새봄 엄마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생활도 , 그런 여자들을 둘러싼 말들도, 오해도 , 적의도 , 정말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대체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고 그렇지 않은 여자는 또 어떤 여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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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특히 요런 문장들 ~ 👍👍조남주 작가님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기대감이 들었다면 그런걸  한방에 충족시키는 요런 시원한 문장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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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가제본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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