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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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박사학위를 마치던 해 남편의 퇴직과 더불어 부부는 나란히 은퇴를 선택했다. 그리고 미국의 시골로 들어갔다. 마흔 전후의 젊은 나이였고 두 아이는 각각 초등학생과 미취학상태였다. 딱히 거창한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전과 같은 모습으로 일하기 싫었다고 한다.
<정기적인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을까? >
그들의 은퇴 후 생활은 하나의 실험이 되었고 단 불가능하다면 그때 복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어느덧 7년이 되었다.

책 속엔 제법 구체적으로 그 생활을 서술했다. 이를테면 독자가 가장 궁금해 할 4인가족의 생활비(한달 100만원 정도)까지 세세하게 공개한 것이 인상 깊었음. 책의 앞부분엔 시골에 들어가게 된 계기와 현재 생활이 주로 서술되어 있고 중간서부턴 저자가 그간 품어온 생각과 그만의 철학이 주를 이룬다. 책을 펼치기 전 누구나 월든을 떠올리게 되는데  역시 소로의 생각과 철학을 자주 인용한다.
( 나 역시 소로를 오해하고 있었고! )3장을 넘기며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들었던 의심반이었던 복합적인 감정이 납득되기 시작했다. 혼자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4인가족이?? 왜 한국이 아니고 미국으로 갔지 등등의 여러 생각들...  그리고 사정없는 밑줄긋기의 시작...ㅎㅎ저자는 자본주의를 완전히 버린것도 아니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결국 어디 살든 자신을 묶어두지 않는 것, 그만의 중요한 가치를 지키고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장 모든것을 놓고 시골로 내려가라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누구에게나 좋을 것이란 말이 아니다. 부러워할 이유도 없고 이해하지 못한다한들 그게 뭐 대수인가.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개인의 삶은 생각보다 섬세하고 복합다단하다.  너른 마음으로 조금 다른 삶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P176~177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분명히 때로 불편하고 , 내 부족한 점들을 마주하게 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그 거리를 좁힐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도 많다. 이런 우리의 인생이 쉬워지는 일은 없겠지만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 수고로움이 자신을 잃음으로서 더욱 나다워지는 길임을 깨달을 수 있다.





출판사부터 서평단의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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