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주일동안 몇 달 동안 나는 밤에만 깨어 있었다. 슬픔의 얼굴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그런 간단한 과정을 통해서 첫번째 시험을 통과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오래전에 슬픔 속으로 사라져 버린 어떤 이의 발자국을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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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은 그런 상태에서 몰입하는 자가 얻는 검은 어지러움이다. 슬픔이 절대적으로 음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결코 공유되거나 위로될 수 없기 때문이고 상상을 불허하고 마침내는 목구멍을 불태워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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