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찾아서 - 노벨상을 수상한 위대한 천재 과학자 에릭 캔델의 삶을 통해 보는 뇌와 기억의 과학
에릭 R. 캔델 지음, 전대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구판절판


빈에서 보낸 마지막 일년.
나치 치하의 빈에서 벌어진 광경은 내게 인간 행동의 어둡고 가학적인 면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그 많은 사람들의 갑작스럽고 악랄한 잔인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떻게 교육 수준이 높은 사회가 한 민족 전체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행동과 가혹한 정책들을 그토록 신속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대답하기 어렵다. 많은 학자들이 노력했지만 부분적이고 비일관적인 설명들이 제시되었을 뿐이다. 내 정서에는 탐탁치 않은 한 가지 결론은, 사회의 문화 수준은 그 사회가 인명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를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가 속한 집단 외부의 사람들을 파괴하려는 욕망은 선천적인 반응이고 따라서 단결된 집단이라면 거의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25쪽

우리 기술의 결함들은, 만일 우리가 이미 심리학적 용어들을 생리학적 또는 화학적 용어들로 대체할 수 있었다면 아마 사라졌을 것이다.
생물학은 진정으로 무한한 가능성의 땅이다. 우리는 생물학이 우리에게 가장 놀라운 정보를 줄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다. 몇십 년 후에 생물학이 어떤 대답을 되돌려줄지 우리는 짐작할 수 없다...그 대답은 우리의 인위적이고 가설적인 구조 전체를 날려 버리는 종류의 것일지도 모른다-50쪽

척수와 뇌가 지닌, 반사들을 통합하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개별 운동뉴런들의 통합적 특징들에서 비롯된다. 운동뉴론은 다른 뉴런들에게서 온 흥분 신호와 억제 신호를 모두 합산한 다음, 그 계산에 근거하여 적절한 행동을 취한다. 흥분의 총합이 억제의 총합을 임계 최소값보다 크게 초과할 때, 그리고 오직 그럴 때만 운동뉴런은 표적 근육에 수축하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다. -100쪽

셰링턴은 상호적 통제(reciprocal control-동물들은 상반된 반사들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들에 노출된다. 억제뉴런들은 하나의 반사만 남기고 나머지 반사들을 억제함으로써 특정 자극에 대하여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며 협응된 반사가 일어나도록 만든다. 이 메커니즘을 상호적 통제라고 한다)가 우선순위를 조율하여 행동과 그 목적의 단일성을 확보하는 보편적인 수단이라고 보았다. 척수에 대한 그의 연구는 뉴런 통합의 원리들을 밝혀냈고, 그 원리들은 뇌의 몇몇 고등한 인지적 결정의 토대로도 작용할 것 같았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지각과 삭, 우리가 하는 모든 운동 각각은 기본적으로 상호적 통제와 유사한 방대한 뉴런 계산들의 결과다.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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