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섬에서 생긴 일
홍미령 지음, 최서경 그림 / 쉼어린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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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부터 스토리가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책, 모자섬에서 생긴 일을 읽었습니다. 그림책이니까 봤다고 해야 하나요? 귀여운 동물 친구들에게 생긴 이야기에요

   

모자섬은 모자같이 생겨서도 모자섬이지만 이 섬의 이름에는 비밀이 하나 더 숨어있습니다.


어느 날 모자섬에서 신나게 놀던 돈돈이는 실수로 나무줄기를 놓치고 선인장 가시에 콕 찔려요.



아파서 눈물 흘리는 친구를 위해 원숭이 친구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찾아 가시를 빼 줍니다. 눈치채셨나요? 이 그림책은 자음과 모음으로만 이루어져있어요.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가나다라마바사아자카타파하 이렇게 총 24글자가 모두 사용됩니다. 이 섬의 이름이 모자섬인 이유는 바로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라서에요.


모음과 자음만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분명 몇 개의 글자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정말로 자음과 모음이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야기도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글자를 모르는 영유아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누가 봐도 재미있을 책이에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정이 살아있는 캐릭터들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병아리가 예쁜 원숭이와 돼지, 그리고 그런 관심이 귀찮은 병아리의 표정이 너무 생생하지 않나요? 어릴 때에는 그림책의 매력을 잘 몰랐는데, 오히려 어른이 되고 나니 그림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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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하나, 꽃 한 송이
김이랑 지음, 꾸까 도움말 / 미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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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그림에세이, <마음 하나 꽃 한송이>를 읽었습니다. 감성적인 책을 주로 펴내는 미호 출판사의 책인데요, 미호 출판사의 책답게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작가 김이랑 씨는 꽃과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는데요, 머릿말에 보면 꽃이 좋아서 꽃을 그린 것이 아니라 꽃을 그리다 보니 꽃이 좋아지셨다고 해요. 저도 역시 공감하는게 제주도에 내려와서 꽃을 보다보니 이름도 궁금하고 관심도 가더라고요. 그래서 화단도 만들었는데 다 죽어가는 건 함정.... OTL


책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 꽃들을 만날 수 있다보니 꽃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단순히 꽃에 대한 설명이 아니고요, 작가의 감성이나 느낌이 담긴 에세이에요. 에세이라기보다 짧은 글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꽃에 대한 설명이 책 말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많아서 오래 읽어야 하고 그런 책은 아니지만, 그림을 보다 보면 오래 두고 보게 되는 책입니다. 서재에 꽂아놓고 사계절 꽃을 느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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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 내 삶에 길잡이별이 되어 준 빛의 문장들
권민아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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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사진과 글이 담긴 에세이를 출판하는 출판사, 허밍버드의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를 읽었습니다. 사실 이런 책을 읽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이 담긴 다이어리북에 가까운 형태의 책이거든요. 그래도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을 선별해 담았다는 점에서 좋은글책 같기도 하고, 또 작가의 글이 실려 있으니 에세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저자소개를 읽다가 읭? 음악듣기, 영화보기,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AOA의 멤버라는 걸 보고 깜놀! 아이돌이 쓴 책이었나봐요. 아이돌이 엮은 책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요즘 아이돌은 이래저래 재주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부럽. 비록 AOA도 잘 모르고 민아도 잘 모르지만 작가로서의 미래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언제 한 번은 가수도 배우도 아닌 평범한 스물다섯살 권민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낸 책이라고 해요. 자기에게 영향을 준 글들을 쓰기도 했고 또 스물다섯 권민아의 생각을 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명언들은 책 말미에 모두 기록되어 있어요.



   

표지부터 액자 위에 글자를 써놓은 것 같은 감각적인 편집이에요. 길을 찾기 위해서, 잘 지내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온전히 나로서, 응원하고 싶어서 등 책 서자를 활용한 목차도 감성적이고요. 이런 말장난 좋아하는 저는 목차부터 호감입니다. 이런 목차에는 책을 소개하는 글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책에서 찾은 문구를 기록하는 것으로도 쓸 수 있겠어요. 이 책은 독자가 만들어가는 책입니다. 책의 곳곳에 있는 빈 칸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면 돼요.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악필인 저 자신을 원망하게 됩니다.




읽는 책이라기 보다 느끼는 책입니다. 책의 챕터마다 담긴 사진도 너무 예뻐서 오랫동안 바라보게 됩니다. 무슨 목차 간지가 이렇게 멋진가요. 사진을 너무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권민아씨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정현석, Unsplash의 사진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사진마다 누구의 사진인지 표시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에요.



   

권민아가 직접 쓴 글과 권민아의 글씨, 그리고 권민아가 선택한 글과 사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여기에 내가 직접 쓴 글과 나의 글씨,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글과 사진을 더하면 됩니다.



   

여백이 많은 책입니다. 노트로 쓰거나 다이어리로 쓰기에 좋은 책이고요. 보통 다이어리를 쓸 때 1년 열심히 쓰겠다고 다짐했다가 1월만 쓰고 끝내곤 하잖아요? 이 책은 부담없이 채워나갈 수 있고 또 못 채워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면 내 삶의 여백을 함께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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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미안해
이지은 외 지음 / 도서출판 소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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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미안해라니! 뭔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제목같기도 하면서 제목처럼 투박한 표지. 첫 인상부터 못생겨서 오히려 더 눈에 띄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40대의 여성 5명이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에세이 책이에요.



표지가 정말 투박하게도 하얀 표지에 보라색 그라데이션, 그리고 글자가 전부입니다. 이쯤되면 미안한게 작가인지 책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치과위생사, 요가강사, 상담전문가, 캘리그래퍼, 작가로 살고 있는 5명의 40대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전혀 못생기지 않은 작가들인데, 도대체 왜 그런 고백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아요.



20대에 기대했던 나의 마흔은 몸도 마음도 여유로와서 당당히 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프롤로그를 보면 말이죠. 20대에는 청춘이 영원할 것 같지만, 순식간에 30대가 되고 나면 어느 새 나의 노년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하는데요, 그 불안함의 실체를 마주하기 전에 20대와 같은 사고로 맞이하는 나이가 40대인 것 같습니다.





그 흔해빠진 고추 하나 달고 태어나지 못해서

엄마의 뼈 시린 시간들을 이해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아직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용기가 없는 말을 글로 남겨본다.

엄마 못생겨서 미안해




그 동안 유명인의 에세이는 사생활을 몰래 보는 재미라도 있는데, 일반인의 에세이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삶에서 느끼는 것이 색다를 게 없다보니 다들 하는 얘기가 비슷비슷한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첫 에피소드인 절대 못생기지 않은 이지은 작가님의 못생겨서 미안해를 읽으면서 정말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가 주는 힘이 이렇게나 클 줄이야.



준비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게 된 것도 서러운데 아들을 낳지 못해 구박받던 며느리의 막내딸로 태어난 이지은 작가는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구박덩이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렇게 무너진 자존감으로 자라면서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진짜 눈물겨워요. 멋있기도 하고요. 얼굴도 모르는 독자지만 물개박수로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지는 분입니다.



이미 첫인상부터 좋았기 때문에 다른 작가분의 글도 좋은 감정으로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 예쁜 사진과 좋은 글귀들이 마음을 다스려주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다섯 명의 작가가 쓴 글인만큼 글마다 느낌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릅니다.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야 작가는 시처럼 짧은 글에 자신의 캘리그라피를 담았어요.



작가마다 글 말미에 에필로그를 담았습니다. 에필로그를 읽을 때 쯤엔 이미 옆집 사는 아는 언니처럼 느껴져서 책을 내는 데까지 얼마나 큰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감동하게 되더라고요.



행복은 가까운 사람이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이 책은 그렇게 5명의 사람들이 가까운 사이의 언니가 되어 나보고 "잘 살고 있어"라고 응원해주면서 "나는 이렇게 살아왔어"라고 이야기해주는 기분이 듭니다. 40대면 저랑 나이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삶의 방식이 정말 달라서 놀랍기도 했지만, 사실 동갑도, 저보다 어린 사람들도 저마다의 삶이 있는 게 인생이잖아요? 각자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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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개정판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너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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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모은 책, 방황해도 괜찮아를 읽었습니다. 법륜 스님은 TV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스타스님이자 멘토링의 상징이기도 한 분이죠. 스님의 주례사부터 다양한 책을 내셨는데, 최근 청춘을 위한 방황해도 괜찮아가 지식너머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즉문즉설을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한 대중 멘토이기도 한데요, 어떤 질문을 해도 즉석에서 답을 내놓으시는 걸 보면 정말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 책은 청춘에게 맞는 질문들을 엮었습니다. 사실 걱정과 근심은 죽기 전까지 계속되잖아요? 더더군다나 청춘의 고민들은 해결될 수도 없고, 또 해결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혜를 조금씩 듣고 깨달아가다보면 어느 새 스스로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이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도전과 연애, 성공과 사랑. 정말 청춘에게 딱 어울리는 키워드 아닐까요? 4가지 주제의 고민에 대한 21가지 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박승순 화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입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색채와 선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감각적인 그림들입니다.

   

사실 법륜스님의 강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편입니다. 워낙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시다보니 이야기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하나마나한 뻔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거든요. 정답은 원론에 있긴 하지만, 또 그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원론이잖아요?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내가 감동을 받아 강연하면 내가 주인이고, 듣는 사람이 내용을 잘 찾아 들으면 청자가 주인이라고 말이에요. 


결국 법륜스님이 말하는 바는 하나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알고, 괜한 욕심부리지 말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죠. :) 이번 생에서 과연 그 큰 뜻을 실천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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