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미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ㅣ 세계 작가 그림책 25
다리오 포모도로 지음, 로렌초 산지오 그림, 김현주 옮김 / 다림 / 2024년 9월
평점 :

아이를 위해서 그림책을 구입하지만 전적으로 제 취향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이 이쁘고 귀여우면 좋지만 가장 먼저 고려해서 선택하는 기준은 교훈 입니다. 그림 위주의 짧은 구성으로 이뤄진 그림책에서 거창한 교훈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읽었을 때 따뜻함이 느껴지는 정도만 되면 괜찮습니다. 제가 읽었을 때 가졌던 느낌을 아이도 고스란히 받는 경우가 있어서 그림책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이 꼭 아이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텍스트에 잠시 벗어나 그림을 통해 위로 받고 싶은 어른들의 책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그런 감정을 받게 해 준 책이 다리오 포모도로 저자의 <개미의 식탁에 초대합니다>입니다. 요리사 개미가 동물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하지만 자리를 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고양이와 개, 생쥐와 고양이, 코끼리와 생쥐, 암탉과 여우, 지렁이와 암탉, 늑대와 양 등은 관계가 서로 불편하고 거꾸로 매달려야 하는 박쥐나 아주 많은 물이 필요한 상어, 어둠이 필요한 올빼미,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한 거북이와 달팽이 등 환경적인 문제까지 결국에는 이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 개미는 고민 끝에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무언가를 놓쳤는데, 그 부분은 책을 통해 보시길 바랍니다! 요리사 개미 설정부터가 재미가 있고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자리 배치가 될지, 마지막은 어떻게 해결 됐을 까, 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