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전호태.장연희 지음 / 소와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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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명한 색깔의 표지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책의 표지 그림은 "성궤의 회수"라는 1250년경에 그려진 프랑스의 성경 삽화라고 한다.(p158) 아직도 진행중인지 모르겠는데 얼마 전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국제 뉴스란이 떠들썩했었다. "쟤들은 왜 맨날 저런대...?" 뭐 어른들이야 그렇다쳐다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 사진에 가슴이 짠해지곤 했었다. 그리고 궁금했었다. "쟤들은 왜 맨날 저러"는지가... 그 역사적인 배경과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펼쳐든 책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이스라엘이란 이름은 자연스레 종교와 연결되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쳐들기가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나로썬 종교색이 짙은 책이라면 읽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 책에 담긴 글은 세상에서 인문학도로 훈련받은 한 평범한 그리스도인 부부의 신앙고백이다."(p4) 객관적인 역사서를 원했던 내게 '책을 열며"에 적힌 이 문장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사실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내겐 힘들었다고 미리 고백해야겠다.

 

     이 책은 "아브라함에서 예수 탄생까지 성경이 말해주는 역사의 현장"이라는 부제와 같이 기원전 2000년무렵부터 예수 탄생까지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작은 주제마다 성경을 기본텍스트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어설프게 알고 있던 이스라엘과 기독교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여럿이긴 하다.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국가의 이름은 "형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난 자 야곱이 '하나님(엘)을 붙잡고 늘어져 (축복의) 응답을 받아낸" 자 이스라엘로 재탄생한 것이다."(p51의 각주 34)는 것. 또 야곱으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의 역경과 모세의 출애굽기에 관한 이야기.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골리앗과 다윗왕의 이야기. 그리고 지혜의 왕으로 칭송되는 솔로몬 왕에 관한 이야기와 그 이후 이스라엘의 분열과 역경들... 특히 현재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분쟁의 기원이 되는 이스라엘 민족과 블레셋족과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하지만 이 책은 성경을 읽었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성경과 기독교, 이스라엘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나로썬 읽기가 참 힘든 책이었다. 성경 번역체의 어려운 단어 선택과 문장들 역시 책읽기를 힘들게 했다. 표지그림과 비슷한 분위기의 성경 삽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물의 사진, 그리고 지도까지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내용이해에 도움을 주긴 했지만.. 나와 공통분모가 별로 없는 책의 종교성 때문인지, 내 이해력의 부족인지 어려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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