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지식 렉시콘 - 유럽의 상식사전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도복선 옮김 / 보누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한 권의 책으로 잡학의 진수를 보여주마~!

  글쓴이는 아마도 이런 다짐을 하며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지만 알고 싶은 것이 무언지 정확한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앎에 대한 욕구 자체는 충만해 있는 경우라면 어떨까?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정보를 다 섭렵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이 책이다."(p8)  이 책을 "잡학"이라고 분류해버린다면 글쓴이가 기분이 나쁠런지는 모르겠지만 잡학이라는 단어에 나쁜 의미는 두지 않았음을 먼저 밝혀둔다. 소위 "잡학"이라 분류되곤 하는 것들과 관련한 책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 책과 같은 구성의 책은 또 처음이다. 잡학이라고 뭉뚱그려 이것저것 다양한 토막상식들을 실은 책에도 어떤 일정한 분류 기준이 있곤 했지만 이 책엔 없다.

 

    이 책의 성격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글쓴이의 생각이 닿는데로  온갖 잡다한 지식들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책! 특이하다. 누군가의 상식메모사전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그보다는 정처 없이, 골몰하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즐기고 노니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p9)는 글쓴이의 말처럼 이 책은 알아둬서 손해볼 것 없는 토막상식들을 손바닥 하나 정도의 분량으로 서술하고 있는 데 그친다. 순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아무쪽이나 펼쳐지는 데로 읽어도 무방할 책.

 

   유명격언, 과학상식, 문학 작품 속의 등장인물, 각종 미신, 나라마다 다르게 부르는 도시 이름, 월드컵 최고 기록 따위. 글쓴이는 정말 잡다한 것들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덕분에 나 역시 글쓴이를 따라 정처없이 내 관심 밖에 있던 분야들에 대해서도 기웃거려 볼 기회가 되었다. 좋았다.

   하지만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글쓴이가 오스트리아 출신 인물이라 그가 기술한 잡다한 상식들이 대부분 유럽과 관계된 것들이라는 것이 그랬고, 이 책을 읽는 과정이 좋게 이야기하자면 "온갖 길들이 무궁무진하게 나타나"(p9)는 산책길이었지만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어디로 갈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방황이기도 했다는 게 그랬다. 심심할 때 펼쳐들면 토막지식과 함께 관심의 범위를 넓히게 해 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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