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노래를 다오> 서평단 알림

이런 느낌의 그림책이 좋다. 뭔가 투박하고 꾸미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림책. 헝겊으로 한땀한땀 바늘질 한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넣은 책이라 그런지 따뜻하고, 옛날 느낌이 난다. 그림책은 함께 지내는 네살박이 조카 때문에 자주 접하게 되는데, 최근에 본 그림책 중에서 녀석은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어린 눈에도 푸근한 뭔가가 느껴지는 모양이다. 한 편으로 펼치면 [두꺼비집] 이야기와 동요가 나오고, 또 그 반대편에서 펼쳐서 시작을 하면 [비야비야]이야기와 동요가 실려있는 책.
  이야기의 내용은 비교적 간단하다. [두꺼비집]은 비 그친 후에 동네아이들이 모여서 두꺼비집 만들기 놀이를 하는 내용.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아이랑 함께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 다오~~"로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닐까.. 헝겊그림을 보면서 "이건 뭐야? 이거는 또 뭐야?"하고 물어대던 조카가 "두껍아두껍아.."하면서 쉬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양이 귀엽다.

 [비야비야]는 꼬마신랑이 장가가는 날 비올까봐 걱정하는 이야기. 옛날 결혼식 모습을 보곤 조카가 신기한 모양인지 이것저것 물어댄다. 아쉽게도 [비야비야]에 소개된 전래동요 "비야비야 오지마라. 우리 언니 시집간다"는 잘 모르는 노래다. 책에 함께 든 dvd시디를 볼 수 있음 좋으련만 하필 컴퓨터 시디가 오작동이라 노래를 가르쳐주진 못했다. "두껍아 두껍아~" 처럼 대충 리듬을 살려 "비야비야 오지마라~"하고 노래를 불러보지만 뭔가 '이게 아닌데..?' 싶어선지 재미가 덜 했다. 가격이 비싼 감이 있지만, 아이에게 고운 추억을 남겨줄 책이라고 생각하면 '이쯤이야'싶기도 하다.  오늘 처음 접한 책인데도 조카녀석이 혼자서도 펼쳐들고 '두껍아 두껍아~'하는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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