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 Clash of the Tita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CGV 영등포에서 친구와 봄


음음

보고 싶다면 3D로 보시길
오로지 3D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니까


영화를 다 보고
내용에 대해 얘기하기는 포기했다
새로운 기술에는 익숙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낯선 표현 앞에서 낯선 내용까지 다가선다면 관객들은 불편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꾸 디스토피아, 회색미래를 다룬 영화는 연이어 나오고
3D제작 영화는 익숙한 스토리를 들춰내고
 

머 그런데 한가지 아쉬웠던 건
 

3D 기술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지만
과거를 재현하는 방식이 너무 구닥다리라 밋밋

샘 헤밍턴은 짧은 해병대 머리를 여전히 하고 나왔다
전갈들을 타고 사막을 지나는 장면은 마치 군부대가 이동하는 것 같이 정렬하여 가고
싸우는 장면은 '300'의 강렬한 전투를 넘어서기는커녕 익숙한 장면으로 싸우고 있어 흥이 안 나고
'이오'는 왜 '페르세우스'의 동반자가 되는 건지 이해 안 가고
 

3D로 봤다면
영화 초반과 메두사가 나오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을텐데
머 그렇다


토욜 늦은 시간에 본 영화라 온천지 연인들뿐
영등포 주변에 사는 모든 연인들이 다 모인 듯 했다
이런 제길
오늘의 운세에는 좋아할만한 사람을 만날거라 했는데
머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울릉인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친구와 미로스페이스에서 봤다
 

암 생각없이, 울릉도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보자했는데
역시
영화를 보고 나면 몹시 울릉도에 가고 싶어진다
 

영화는 울릉도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이상호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상호 할아버지는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할아버지의 꿈은 돈을 모아 집도 사고, 결혼도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일흔이 넘으셨다
 

도동에 살며 매일 항으로 나가 일을 구하지만
할아버지에게까지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늘 항구 주변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산다


이상호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도동에 사는 울릉도 주민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있다

 

아쉬운 점은 나레이션이 너무 직선적이라 불편했다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코치 하는 정도의 멘트만 있으면 좋았을텐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도 멘트가 들어가고...
암튼, 좀 별로...

 

영화를 보고 느낀 건 딱 두 가지다

아, 울릉도 가자.
오징어회가 먹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랑이라는 신비로운 것에 대한 일렁임이다

이상호 할아버지는 결혼하고 싶어한다
항구에 있는 어떤 아주머니를 좀 좋아한다
그래서 그 아주머니만 보면 쓰다듬고 만진다

(이게 절대 변태같은 그런게 아니다
마치 꼬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 한 번 더 만져보려 하는 그런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솔직한 손길이다)

일 없이 항구 한켠에 앉아 바다를 보는 할아버지의 눈은 텅 비어있다
일렁이는 바다만 가득 담긴 빈 눈동자

그런데 그 아주머니 앞에서는 눈이 빛난다
할아버지의 표정이 변하고
얼굴에 애틋한 감정이 담긴다

사랑하면 그렇게 된다는 걸 몰랐던 것도 아닌데
새삼 할아버지의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솔직한 눈빛에
내 가슴이 다 일렁일렁거렸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의 눈빛도 그렇게 애틋하게 빛나는데,
서른이 된 나도 그렇게 빛나고 싶다
망설이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고,
솔직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동생들과 구로cgv에서 봤다


처음에 개봉할 때, 별 관심 없었다
흥행몰이를 할 때, 그런가보다 했다
근데 4D까지 나온다 하고 자꾸 오르내리니까, 봐야하는가 했다

그렇지만 셋다 안 본 영화로 고르다 보게 됐다
 

이야기가 넘 빠르게 전개되긴 하지만 괜찮다
3D라고 해서 어릴 때 63빌딩에서 본 아이맥스를 생각했는데,
그만큼은 아니었다(아이맥스 영화관 3D를 보면 다르려나?)

 

1

이야기는 조금 빠르게 전개된다

나는 보면서 주인공이 나비족에게 동화되는 과정이 별 공감이 가지 않아서, (그 인물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별로 보이지 않아서) 그가 나비족을 위해 싸우는게 그냥 그랬다

음, 그건 마치 설화의 특징 중 하나인 권선징악적 결말 혹은 우연적 전개 등과 같은 것이 마구마구 터져나와서 현대의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먼가 헐겁고 그렇지 머, 하는 반응이 올수도

머 근데 이것도 그냥 '보기'위한 영화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볼만
그냥 '보기'만 한 영화는 아니어서
나비족의 큰 나무가 폭격을 받아 쓰러질 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륵 났다

 

2

그러니까 돈많은 자본가는 우유부단하고, 체력이 국력인 군인은 불도저이고, 불구인 퇴역군인은 욕망을 꿈꾸고

인간들은 뭐 그렇지
 

3

영화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모든 걸 적으로 여기고 모든 걸 하찮게 여긴다

그러나 그들이 타고다니는 거대헬기는 거북이 모양을 닮았고, 대장이 탄 헬기에는 용모양도 그려져있다

거리에 나가면 늘 느끼는 거지만, 대부분의 자동차는 동물의 모양을 본따 뒤태를 만든다(나만 느끼나? 아님 원래 그런데 나만 모르고 신기해 한건가? 암튼) 사실 인간의 모든 것은 자연의 모방이다 과학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인간은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은 않고, 혹은 새로운 창조를 하려한다 머 참 그렇다
 

4

동생이 나비족이 타고다니는 '이트란'이 용닮았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서양용을 닮은 듯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좀 오버된 생각인가 싶긴 하지만, 대장이 타고 다니던 헬기에 그려진 동양의 용이 생각나 이건 먼가요? 싶었다
 

5

결국 이야기의 발전 없이 기술의 발전만 확인한 것이다
어릴 때 그림책으로 보던 백설공주를 이야기책으로 보고, TV만화로 보고, 영화로 보고 머 그런 느낌
 

6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영화 '미션'이 생각났다
그 영화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는데, 암튼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아, 나도 옛날사람이 되어가나보다
 

7

영혼의 나무? 암튼 젤 중요한 그 나무가 버드나무 닮았다
난 어릴 때 살던 아파트에 버드나무가 무척 많았어서 버드나무를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완젼 볼 수 없어서 아쉽다

암튼, 나비족 행성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다
 

8

영혼의 나무는 왜 '제이크'를 선택했을까

과학자들은 나비족에게 호의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월함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그들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배움에 대한 우월함이 바탕에 있는 것이다 그들은 느끼지 못하는

하지만 '제이크'는 배우지 못했고, 몸으로 뛰었고, 그런데 그 몸은 불구고, 아바타는 핫바디고, 이쪽이든저쪽이든 인정받아 열심히 하고 싶고  먼가 감출 것 없는 솔직함이 느껴졌다

사람은 못가졌으면 숨기고, 가졌으면 자랑하거나 경계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 없이 다 드러내고 솔직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럴 수 있을까?

그래서 '제이크'가 나비족에게 다시 인정받기 위해 '트루크 막투(?)'가 되려는 장면이 좋았다
그냥 돌아가고 그냥 받아주면 그저그렇지
하지만 '제이크'는 끝까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먼가 하려한다

그렇지만 이건 머 그냥 쓰다보니 생각난 괜찮은 장면이었지, 였고 전체적으로 이야기나 인물에 대해선 별 할 얘기가 없다
 

9

아바타 열풍이 완젼 꺽였는지
극장은 텅 비어서  볼만 했지만
내 앞에 앉은 남자가 자꾸 큰 머리를 움직여 자막이 보이지 않아
짜증, 옆자리 비어있어서 다행이지
자리 옮길 수 없었으면 한소리 했을 듯
 

10

아 담에 또 3D영화를 보러가게 된다면
렌즈 끼고 가야지...
 

  

덧, 내가 별점을 무척 짜게 매기는구나...반성  별한개는 아닌데, 한개반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중앙시네마, 혼자
 

원래 약속이 있었는데, 친구가 몸이 아파 못 나왔다
단둘이 만날 약속이어서 나는 급 방향을 바꿔 영화관으로 갔다

그런데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올만에 마셔서 그런지 취기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몹시 피곤했다

그래서 깜빡깜빡 영화관에서 졸긴 처음이었다

 

영화는 재밌다
'톰'이 '썸머'를 만난 500일동안의 얘긴데
구성도 순차적이지 않고 토막토막 뒤죽박죽이라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500일 중이 둘이, 아니 정확히 '톰'이 행복했던 100여일 정도를 빼면 나머지는 전부 '톰'이 '썸머'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 뿐이다


영화에서 재밌었던 부분들이 있는데
 

우선 '톰'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제 열두어살 정도 되보이는 어린 여동생으로 나온다
여동생은 '톰'에게 보드카 한 잔을 건네주며, 차근차근 얘길 들어주고 조언해준다 어찌보면 어른인 '톰'보다 어린 여동생이 더 연애고수이고 관계의 먼가를 더 아는 듯 보인다


'톰'은 운명을 믿는다, 그리고 사랑을 믿는다
'썸머'는 사랑따윈 환상이라며 그런 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둘의 관계가 정말 '끄읕'이라는 단어를 찍을 쯤
'썸머'는 운명적인 사람을 만났다며 결혼발표를 하고
'톰'은 운명따윈 없다며,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있게 여자를 꼬신다
가끔 여러 관계들 속에서 나와 너무 다른 상대의 모습이 어느샌가 내 모습이 되어있을 때를 느낄 때가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고 변화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보다
 

'톰'이 새로운 회사 면접장소에서 만난 여자에게 자신있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녀의 이름은 '가을'(가을의 영어발음은 좀 이상해서 그런지 자막에도 그냥 가을이라고 나오더라)
이제 '톰'은 봄의 사랑을 지나 여름을 통과하여, 가을로 왔다 '톰'이 겪을 가을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참 궁금했다


뒷부분 조큼 졸며 봐서, 그리 할 말이 없다
'톰'역을 맡은 배우가 눈빛이 선해서 참 좋았는데, 어깨가 너무 좁아서 별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어러브 - The Fair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씨네큐브, 혼자
 

어제 술을 좀 마셨다
올만에 마셔서 그런지 좀 하루종일 멍-
계속 있다간 정말 멍- 할 거 같아서 무작정 나왔다

그리고 극장으로 갔다
마침 '페어 러브'가 시작할 때라 바로 표 끊고 봤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영화 정보 프로그램을 보지 말자, 이다
정말 그런 프로그램들은 보면 안 된다



기계는 명확하다
형만은 말한다
기계는 관계만 알면 쉽게 풀린다고
하지만 사람은 관계를 알 수 없어 쉽게 풀 수 없다
형만은 계속 말한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해달라고

특별한 것은 아름답다
남은은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남자는 멋있다고,
다시 말한다
카메라 고치는 일 말고 찍는 일을 하는 건 어때요
남은은 형만이 자신의 말을 왜 못알아 듣는지 알 수 없다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뭐 어디서든
너무 두 인물의 나이차이만 부각시켜 홍보를 했는데
그것보다는 뭐 그냥 연애 얘기

 

그런데 나는 왜 남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걸까?
나는 왜 형만의 말이 더 잘 이해가 될까?

 

영화를 보고 이대로 지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도 혼자 영화를 봤고,
올만에 혼자보는 영화에 푸욱- 빠져서 넘 행복했고...

 

두 사람은 후반에 가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바라는 사람의 모습 중 하나가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다
있는 그대로 나를 봐줄 수 있는 사람
나 역시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되려고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강요 받는 게 싫기 때문에 나 역시도 강요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알게모르게 뭔가를 요구한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않은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요구한다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그런 마음이 아예 없을거란 다짐은 못하지만 되도록 그런 모습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이지만, 아직 어른이되려면 한참이다

 

이하나는 입이 참 예쁘다
말 할때 작은 입이 오물오물 움직이는 게, 전부터 참 예쁘게 말한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를 보며 또 한 번 생각했다

안성기는 주름이 참 예쁘다
생각해보니 있는 그대로의 주름을 가진 배우는 몇 없을 거 같다 나이차가 좀 나는 연인이지만, 안성기여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사진관 직원이 둘인데, 그 중 하나 결혼한 직원은 참 좋은 사람이다

 

사진을 찍을 땐 뭔가 꽂히는 피사체가 하나씩 있다
나는 큰길 사이사이에 난 작은 골목입구를 유독 잘 찍었다
아니면 길모퉁이, 구석진 곳에 작은 어떤 것들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것은 편집된 세상이다
딱 뷰파인더 크기만큼 잘라진, 내가 선택한 세상
그 밖의 세상이 다가올때,

남은이 형만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형만은 한참 앉아있다
직원과 자주 들락거리는 사진작가가 술을 사들고 온다
조카도 온다
이야기가 오고가지만 형만은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고 운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며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평생 자신의 뷰파인더만 보고 살던 형만은
남은을 통해서 뷰파인더 밖 세상을 보고, 관계를 보게 되었다

(아, 그 장면 참 인상적이었다)
누군가 떠올랐다
잘 모르지만, 혹 그 사람도 나중에 그래서 가슴 아프면 어쩌지, 라는 쓸데없는 생각
 

 

형만의 모습에서도
남은의 모습에서도
어딘지 한 조각, 두 조각씩 나의 모습을 본 듯 해서
조금 저리고 조금 씁쓸한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