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밤 랜덤소설선 11
윤영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작가는 90년대 초 주목받던 작가였다

이 소설은 긴 침묵을 깨고 2006년에 나온 소설집이다
그냥 소설집인줄 알았는데 읽고보니 연작이다

작가는 52년생이다
그래서 약간 편견을 갖고 읽었다
혹, 서정적이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아집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그것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무대 뒤의 공연
내 창가에 기르는 꽃
당신의 저녁 시간
달빛 고양이
성주(城主)
소설 쓰는 밤

「무대 뒤의 공연」을 중심 삼아 거기서 갈라져 나온 이야기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그리고 「소설 쓰는 밤」으로 소설은 이야기들에서 거리를 두고 마무리를 짖는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성주」였다
지하철에서 읽다 나도 모르게 울컥 울뻔 했다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동화되어 읽기, 참 오랜만이었다
주인공에게 동화되었다기보다는
일흔 살 먹은 주인공을 바라보는, 그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작가의 필력에 감동받았다
놓아주고 싶은 사람들, 순간들 그것을 놓아줄 수 있는 힘

작가의 나이에 대한 편견은 정말 쓸데없는 것이었다
계층과 세대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연작에서
어느 하나 소흘하게 다룬 인물이 없다
정말 딱 그들이 할 만한 고민을 담고 있다

단점이 있다면,
작가가 모든 인물들을 이해하고 있어서
그들을 모두 배려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나는 그 단점마저도 좋아하기로 했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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