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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ㅣ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아 정말로 따뜻하고도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이야기로다. 어두운 세상에 어지러워진 마음이 정화되었다;;;; 정말 아무런 걱정 없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소파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나른하게 동화책 한 권 보는 여유를 즐긴 기분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본 느낌이랄까. 이 책의 내용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책을 보면서 내내 떠오른 다른 또 하나의 마법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남주인공은 왕실과 관련 있는 마법사, 여주인공은 약간은 민폐끼에 오지랖도 좀 있고. 스토리는 여주인공이 남주인공 집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집안일 하면서 좌충우돌, 거기에 남주인공에게는 자신과 같이 강력한 마법을 지닌 적이 있고, 여주인공과 티격태격하면서 은근히 로맨스도 생기고. 설정과 분위기는 비슷한 구석이 많은데, 이런 설정 자체가 클리셰로 판타지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튀어나오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다른 작품들은 생각이 안 나긴 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봤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음)
어쨌거나 사건 하나가 일단락되기는 하였으나 이 책으로 끝이 아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이 많으니 2권을 꼭 보고 싶어진다. 프리가의 태생의 비밀은? 프리가와 지비스는 과연 소피와 하울처럼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