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앰버 연대기'나 '신들의 사회' 등 젤라즈니의 다른 장편들에서 볼수 있는, 장쾌한 젤라즈니식 SF 무협 활극(;)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을까. '앰버 연대기'의 그 유명한 헬라이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묘사한 화려한 수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이것은 '어색한' 젤라즈니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물론 젤라즈니 소설이 모두 무협 활극일리도 없고;; 이 책처럼 고독한 싸나이의 자아 찾기라는 주제도 충분히 읽을만한 거리이건만. 어째 읽는 내내 못내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듯이 불편했다. 빌려왔다는 나바호 족의 신화도 왜 이렇게 산만하게만 느껴지는지.. 내가 원래 몰랐던 내용의 신화라서 그런건지..

불만만 잔뜩 늘어놓은것 같은데, 그래도 '트립박스'라거나 '텔레파스'등의 설정은 소소한 즐거움을 던져준다. 아니, 순간이동을 이렇게 쉽게 해도 되는 것인가! ^^;; 그러고보니 젤라즈니식 초능력 설정은 여기서도 나온다. 별 과학적 설명 없이 그냥 그 세계관을 받아들이면 되는 초능력;; 주인공과 캣의 쫓고 쫓기는 사냥도 한가지 오락거리로 볼수 있고. 좀더 생각하며 보자면..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에게서는 결코 도망칠수 없다는 오래된(?) 테마를 다시 한번 되새길수 있는 기회라고나 할까..

음.. 결론.. 난 역시 어려운 얘기보다는 쉬운 얘기가 좋다. 이 책은 젤라즈니 팬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하지만, 젤라즈니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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