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국 - 감정이 일상을 지배하지 않게, 오늘의 기분을 돌보는 셀프 심리학
이현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책을 고르는 기준은 단연 제목이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유추하여 일차적으로 거른 다음, 목차를 통해 짐작했던 메시지가 적절히 부합하는지 더블체크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간택된 책들조차 생각보다 싱거울 때가 잦다. 그런데 이 책은 책장을 넘길수록 제목과 잘 어우러지는 내용에서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병원을 갈 만큼 심각하다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혼자 참기엔 버거운 증상을 가진 우리들을 위해 도처에 약국이 깔려있다. 요즈음 흔하디 흔하게 쏟아지는 정신건강 분야의 책 들 속에서 이 책 <마음 약국>은 약국과 같은 존재이다. 분명히 다소 우울하기는 해도 정신병원은 좀 꺼려진다. 나는 그다지 심각한 편은 아니며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앓는 사람은 아니리라 믿는 게 보통이다. 그런 때에 이 책에 수록된 세로토닌 활동 가이드를 응용하여 매일 생활 속 습관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후반부의 행복 조제 일지를 적으면서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나는 크게 두 가지만 목표로 삼았는데 완벽주의를 탈피하고 지나친 일반화를 벗어던지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감정이 나의 하루이틀 일상을 지배하게 되고 더 나아가 나 자신을 오롯이 통제하지 않도록, 기분을 돌아보고 각자 조절해야 한다. 내가 이 순간 느끼는 심리는 결코 절대적이지도 불가피한 것도 아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으로 이미 절반은 성공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