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어 문화 수업 - 플로리다 아 선생의 미국 영어 문화 수업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어 자체에 대한 문법이나 어휘 등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면, 다시 말해 영어를 넘사벽으로 많이 공부해서 잘 한다면, 그깟 문화적 차이가 무에 그리 중요할까 싶었다. 헌데 내가 그 절대적인 수준에 못 미친 것인지 아님 배경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했던 탓인지, 영국 문화권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일하면서 당황스럽거나 억울한 모함을 받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생겼었다.


내가 몸소 경험하고 괴로워했던 우리 문화의 고질적 습관인, 겸손에 대한 시각 차이를 소상히 다룬 Shared views 파트가 특히 뼈를 때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양이 절대적 미덕이고 더욱이 회사에서는 무리 중에 나대는 것을 예의 없게 보는 반면, 서양에서는 스스로를 과하게 포장하고 결과에 대해 호언장담 하는 것을, 때로는 뱉은 말을 완벽하게 책임지지는 못하더라도, 더 당당하고 능력있는 자세로 간주한다. 그리고 눈치껏 행동하기를 강요 받는 우리 사회에 대해 진단하는,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 파트에서도 명쾌한 분류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외국에서는 눈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무례하다며 욕을 먹는 친구들도 없었다.


작가가 스스로를 3인칭과 같은 1인칭()으로아 선생이라 지칭하며 이끌어가는 이 책의 문체는 생생하다. 그리고 오랜 미국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었던 실생활들을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풀어낸 이 책의 구성은 그 깔끔한 표지와 글자체 만큼이나 감각적이다. 영어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을지언정 해외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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