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승현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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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프 톨스토이의 대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벌을 받던 천사 미하일이 눈 앞의 생계가 급하던 미천한 구두수선공 세몬 부부의 도움으로 인간과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미하일은 이 추운 겨울, 가진 것도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세몬은 길에서 만난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와 얼마 되지 않는 가진 옷과 먹거리를 나누어주고 돌보았다. 세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는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임에도 정체도 알 수 없는 객인 미하일을 돕기로 한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미하일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나 배운 것은 곧 잘 익히고 손재주가 빼어난 덕에 1년 간 세몬 부부의 구두장사를 잘 거들어 주게 되었다. 두 부부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떠나는 날 미하일은 세 가지의 하느님 말씀에 대한 답을 그 간에 얻게 되었음을 고한다.



인간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랑이었다. 아무리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지경인 세몬 부부일지라도 그들은 선량한 마음씨의 사랑을 지녔다. 그로 인해 날개를 잃은 천사 미하일이 다시 하늘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아는 지혜의 눈이었다. 과거와 달리 우리는 너무나도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 능력보다 과한 소비로 빚을 지고 있으며 너무 많이 먹고 난 후 약을 먹고 다이어트를 한다.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구별해 내는 안목은 누구나 미하일처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결국 내부에 있는 타인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고. 사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어찌 되었든 그 간 인간인 척 했던) 미하일은 세몬 부부의 그에 대한 마음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것.


이 책은 저자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7편의 작품을 담았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그는 작가이자 사상가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에는 쾌락에 탐닉하기도 하고 친구의 딸과 결혼 한 후에는 정신적 고뇌에 방황하기도 했다고. 그러한 그의 삶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이 책의 짧은 작품 하나 하나에서도 우리는 그의 가치관, 종교,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사색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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