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괜찮겠지만 난 아니라고 - 말하자니 뭐하고 말자니 목 막히는 세상일과 적당히 싸우고 타협하는 법
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외국 도서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처세에 관한 책은 작가가 여자인 경우가 잦았다(그저 나의 경험과 취향에 국한되었다고 누군가 반박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런데 제목과 목차를 보고 펼쳐 든 이 책, 남자인 작가가 마음 어딘가의 미묘한 찝찝함을 시원하게 적어 재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과하다 못해 타인에 대한 오지랖이 지나치다. 대체로 어릴 때 오냐 오냐 개념도 없이 자라 커서도 민폐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공공장소에서 타인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에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학창시절에 또는 직장에서 의견개진을 잘 못하게 된 주입식 교육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 보다 성격이 급하고 화가 많은 사람들 특성과 형량이 가볍다 못해 유명무실한 사법제도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작가가 어이없는 상황에서 속으로만 말했던 이야기들의 단편을 모아두자니, 오히려 그가 프로불편러로 보일 지경이다. 그러면 좀 어떤가? 나는 참아서 홧병이 나느니 차라리 까칠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국어도 수학도 못 배웠는지 주제도 분수도 파악 못하고 타인을 지적질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표하여 민망함을 알려주길 희망한다. 타인에게 피해주는 한심한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용감한 사람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본인이 악역을 맡는 것을 겁내는 소시민들만 가득한 이 세상에서, 불의에 반박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부드러운 하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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