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을 통해 얻은 믿기지 않는 자유
라이언 스미스.킴 스미스지음, 황정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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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미만의 체중과 평균 이상의 근육량을 자랑하는 내가 한 때 폭식으로 죽고 싶을 만큼 고생했다는 것은 가족도 모르는 사실이다. 비만도 아니었던 나는 3개월만에 10키로에 가까운 무리한 감량을 한 후, 그 부작용을 이겨내려 몇 배의 시간을 허비했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와 산부인과와 정형외과에 다녔고, 더불어 억눌렀던 식욕이 치밀어 올라 폭식증을 앓았던 것 같다(이에 대해서는 정식 의사 소견을 받은 바 없지만 당시 수십 권의 섭식장애 및 관련 정신질환 책을 읽으며 확신했다). 감량 후 2년이 더 지난 때 까지도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디톡스, 당질 제한식 그리고 간헐적 단식까지 여러 다이어트를 해 보았으나 그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나는 절대 식이요법으로만 살을 뺀 적이 없으며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과 발목까지 자주 다쳤다. 태초에 뚱뚱하지 않았는데 지나치게 감량을 시작했던 나의 지난 선택을 후회했다.

 

폭식을 극복한 것은 의외로 다이어트라는 놈에 질려감에 따라 일반식을 잘 먹게 되었을 때였다. 연애와 이별, 이직과 출국을 하며 정신 없이 지내면서 나는 시나브로 식욕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는 상태로 유지가 되었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얻은 믿기지 않는 자유>를 읽으면서 깨달았는데, 스미스 부부가 몸소 입증해 보인 간헐적 단식의 방식이 내가 지금 자유로워진 바로 그 방법이었다!

 

예전에 여러 책에서 보고 따랐던 간헐적 단식의 방법들은 대체로 폭식과 단식을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이었다. 가령 일주일 기준 주 5일은 정상식을 먹고 남은 2일은 엄격한 단식을 하는 것이다. 이는 나에게 맞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단식하는 기간의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상식 기간에는 식욕이 더 폭발하여 폭식을 일삼게 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불규칙적인 생활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늘 불편했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아침을 챙겨먹기 바쁘니(게으름을 인정한다) 건너뛰고, 약속이 없다면 1시경 가벼운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저녁을 7시~8시 사이에 먹고 운동을 하며, 이 후에는 물이나 커피 이외에는 먹지 않았다. “참지 말고 미뤄라!” 스미스 킴의 말처럼 그냥 다 포기하고 먹고픈 대로 먹는 것, 그 절제 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식욕을 극복하는 첫 걸음이다.

 

나는 간식(주로 빵이나 과자)이 땡길 때 참지 않고 즉시 가서 구매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곳, 책상 옆 즈음에 둔다. 하던 일 마무리하고 먹어야지 조금 이따 먹어야지, 이렇게 잠시 둔다. 그러다보면 그 조금이 반나절이 되고 곧 까먹고 하루 이틀이 된다. 먹으면 안 된다고 못 먹는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식욕을 억제하려 들면 고통스럽지만, 원하는 것을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언제라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희망이 된다. 스미스 부부의 조언처럼 2시~7시 사이에만 팔레오 식으로 식사하면 편하게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다. 섭식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두 스미스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 <간헐적 단식을 통해 얻은 믿기지 않는 자유>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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