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알게 된 건 사회 초년생일 때 였다. 일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치열했던 내가 매일을 아둥바둥 하는 것이 안타까웠던지, 잠시 머무는 지구별에서 좀 더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 게 어떻겠냐고, 내가 존경하던 분이 권했었다. 임원이자 나의 상사였던 그가 열심히 일하는 부하 직원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 때에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 현재의 나에게도 커다란 새로운 감회를 주었다.
전 재산을 폭우에 쓸려 잃어버리고 나서도, 원래 가진 것이 없었으니 밑지지 않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작가를 위로하던 친구 가네샤. 급하게 서두르며 잔돈을 챙기다 되려 일을 그르쳤고, 느려터진 인도인 노인의 지혜와 함께 얻게 된 망고주스 이야기. 내가 세상사를 통제할 수 없듯, 원숭이가 골프공을 멋대로 옮겼다면 그 곳에서 다시 경기를 시작하라는 영국인 골프장 규칙에서 저자가 배운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