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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심리학 - 힘겨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심리 테라피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평점 :

죄책감과 수치심 사이, 나의 선택은?/
박근혜 전대통령의 자괴감 사건을 들어 설명한 죄책감과 수치심에 대한 대조가 흥미로웠다. 자괴감의 근간은 죄책감이 있을 수 있고 수치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우울증이 생기면 실제 잘못한 게 없을지라도 죄책감을 일으키고 이러한 근거 없는 죄책감은 또 다시 우울증을 악화시킨다고. 반면에 수치심은 분노라는 놈과 더 가까운 사이이다. 수치심이 들 때 그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면서 분노하면 수치심이 줄어들 수 있다. 나를 좀먹는 자괴감의 포장지 안에 든 감정의 실체가 궁금해졌다.
사람도 죽일 수 있는 매스컴의 힘, 분별할 줄 아는 지혜의 눈을 가져야/
저자 김병수 박사는 머리말부터 지속적으로 뉴스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매스컴의 파급력의 일환으로 말로만 듣던 베르테르 효과를 수치로 입증하며 자살의 전염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잇따른 자살을 불러온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과는 다르게, 락밴드 너바나의 싱어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후 이를 포장하지 않고 약물중독임을 명확히 하며 베르테르 효과를 막았던 그 아내의 현명함에 감탄하였다.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간디가 그 시간에 성생활을 즐겼다고 알려졌는데, 그렇다 해서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주의로 인류평화에 기여한 바가 폄하될 수는 없다. 작가는 정치 지도자에게 정신적으로 완벽함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일침을 가한다. 갑자기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 화제몰이를 했던 배우 윤지오씨와 그의 인성 및 사생활에 대한 논란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집필한 책이 고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흥미로운 소재들로 말미암아 술술 읽힌다. 머리가 산란한 때에 마음을 다스리기 적격, <이상한 나라의 심리학>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