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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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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불행히도 북극곰은 배가 없는거야. 그래서 톱을 가져와 빙산을 자르는 거지. 그러니까 자신이 서있는 땅을 자르는 거야. 그리고 그 빙산에 올라타 캘리포니아를 향해 멋지게 떠나지. 바람이 불어오고 조류가 북극곰이 탄 빙산을 북극에서 점점 거대한 바다로 몰아가는거야. 하지만 북극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빙산도 계속 녹는거지. 빙산이 계속해서 녹아가지만 캘리포니아는 커녕 새로운 육지도 보이지 않는거야. 고향에서 잘라온 거대한 빙산이 이제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 저 멀리 육지라고는 보이지도 않을때 비로소 의아한 북극곰은 생각하는거지. '아! 이래서 내가 북극곰이었군. 뭔 짓을 해도 북극을 떠날 수 없으니까 북극곰이었던거야.' 그리고 빙산이 다 녹아 바다에 빠진 의아한 북극곰이 다시 북극을 향해 하염없이 헤엄을 치면서 소설은 끝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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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한 북극곰이 헤엄을 잘 쳐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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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넷 이후 무척이나 다음 작품을 기다렸던 김언수 작가다.
역시나...
역시나..
역시.
'래생' 이라...
ㅋㅋㅋ
역시 김언수 작가님 다운...
ㅎㅎㅎ
마냥 즐겁다.
마냥...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