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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재탄생 - 라파엘로부터 앤디 워홀까지 대중문화 속 명화를 만나다
문소영 지음 / 민음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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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가의 글을 처음 본건 작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goldsunriver)를 통해서였다. 미술과 음악, 디자인 등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던 때 였다. 예술에 대한 좋은 컨텐츠들을 찾아 닥치는대로 읽고 다녔던 시기. 작가의 블로그는 내게 작품을 읽는 색다른 시각을 전해준 황금광산이었다. 

작가는 우리가 보고도 보지 못했던 대중문화 속의 예술을 볼 수 있다. 대중문화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옛 거장들의 작품을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명화를 소개하는 책 중에는 더러 읽기에 매우 지루한 책들이 있다. 나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만을 주절거려 지루해지고, 끝내 책과 눈꺼풀이 한꺼번에 닫히는(!) 책들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 속에서, 대중문화 속에서 명화 코드들을 짚어낸다. 독자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명화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의 강점이자 미술과 영화, 음악,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작가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추천하고 싶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사전트의 마담 X에게 배우는 패션의 법칙' 이다. 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포스트를 통하여 사전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은 그의 작품집을 사다 볼 정도로 팬이 되었다. 마담X의 우아한 포즈로 분위기를 배가시킨 미니멀 블랙 드레스는 나에게 있어 명화 속 의상 넘버원이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작가의 글들을 보는것도 좋았지만, 역시 인쇄된 그림과 활자가 읽기에 훨씬 편하다. 작가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이 언젠간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 생각했었는데 현실이 되니 기쁠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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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 6집 리패키지 Copy & Paste
보아 (BoA)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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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팩 앨범 자켓 포함 레전드라고 생각해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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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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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재미있다니.... 보는 내내 눈도 굴리고 머리도 굴리고 마음도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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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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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데뷔 작부터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이라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르구나. 라는 감탄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추리소설에 대한 인식이 더 넓고 깊은 편이라 추리소설에게 주어지는 상의 종류도 많습니다. 에도가와 란포상은 그 많은 상 중에서도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는 명함을 달고있는 에도가와 란포가 토대를 만든 상인 만큼 그 란포상의 수상작품이라는 문구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대단합니다. 권위 있는 상의 수상이란 독자에게 작품성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주는데, 지금까지 제 경험상으로는 수상 작품들에게 그다지 실망을 느낀 기억이 없습니다. 그만큼 일본의 작품 시상 기준은 잘 짜여있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 작품의 화자이자 주인공, 그리고 탐정의 역할 까지 도맡아 다망한 나날을 보내는 수학교사 마에시마는 세 차례에 걸쳐서 신변에 위협을 당합니다. 세 차례나 그런 위협을 받게 되니 도저히 우연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학교 생활을 해 나가는데, 동료 교사가 탈의실에서(밀실) 죽음을 당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은 시체를 발견한 첫 번째 목격자이기도 해서 사건에 깊이 관여하게 되고, 사건의 매듭을 풀려고 애쓰지만 좀처럼 풀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자신감이 넘치고 자존심도 센 전교 1등 여학생의 도움으로 결국 미궁에 갇혀있던 밀실 트릭이 밝혀집니다. 이로써 사건 해결인가 싶은데, 주인공을 타깃으로 했을 거라는 명확한 정황증거가 갖춰진 두 번째 살인사건으로 인해 두 사건을 얽은 수수께끼는 더 깊어지게 됩니다.
  너무 쿨해서 별명이 '기계'라고 까지 붙은 선생님에게 나름 헌신적인 여학생과 그런 선생님에게 과감하게 대쉬하는 여학생, 자신감이 흘러 넘치는 전교 1등, 미묘하게 순종적인 주인공의 부인등 많은 여성 캐릭터들도 이 작품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입니다. 
  얽히고 설켜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사건들이 실타래 풀어지듯 풀리면서 마지막에 탄성을 자아 내는 점에 있어서는 이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멋진 장점 중 하나로, 저를 비롯한 많은 추리소설 애독자들이 추리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고생의 심리를 잘 묘사한 작가는 흔치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방과 후 >에서 묘사하고 있는 여고의 모습은 실제 우리의 여학교의 모습과 놀랄 만큼 일치 합니다. (물론 가끔씩 과감하게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에서 저도 약간 충격을 받긴 했습니다만;) 특히 주인공과 형사가 여학생들이 상처입거나 고통스러울 법한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생각보다 더 자세하고 현실감있어서, 여고생보다도 더 여고생스러운 묘사에 감탄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곳은 전교생이 점심시간만 되면 누우떼처럼 - 모교 수학선생님의 표현입니다 - 식당으로 몰려가는, 아래 체육복 바지를 겹쳐입은 우악스러운 여학생들이 전교생의 99%를 이뤘던 학교입니다ㅎ)
그래서 사건의 동기에 있어서는 뭇 남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추리소설의 필수요소 까지 일컬어지는 트릭과 반전에 있어서는 이 책을 읽는 그 누구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데뷔작인 만큼 트릭을 가장 많이 신경 썼을 거라 생각했고 역시나 트릭에 있어서는 여타 다른 쟁쟁한 작품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반전을 위해 초석트릭이 하나 사용되는데, 그 초석트릭 조차 '초석으로 쓰이기에는 좀 아깝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재미있는 속임수를 만들어준 작가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반전도 작가가 거미줄 엮듯 구성있게 짠 이야기에 잘 부합합니다. 반전이 제대로 들어맞기 위해서는 앞 내용에서의 끊임없는 암시와 복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물론 이 작품도 곳곳에 암시와 복선이 숨어있어서 다 읽고 난 후 그런 암시와 복선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뒤에 수록된 추천의 글 에서 그 암시와 복선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역시 대형 작가는 데뷔작 부터 다르군요. 이 데뷔작만 봐도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얼마나 커 나갈 거목인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해줍니다. 얼마 전에도 일본에서 그의 신간 소식이 들려온 것 같은데, 그가 드리운 무성한 잎사귀를 우린 한 잎씩 재미있게 음미해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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