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님이 아니다. 모든 걸 '눈'으로 볼 수 있다. 가끔 이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언제부터인지 궁금해졌다. 왜 이건 괜찮은데 저건 안 좋아 보일까, 사람들이 쇼핑을 나가서(특히 여자들) 하루종일 이 옷 저옷을 고르며 선택을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어떤 영화는 굉장히 세련되어 보이고 어떤 영화는 후져보일까,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어떤 사람이 찍은 것은 왠지 달라보일까. 그런 의문들이 이 책을 보면서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명품이 왜 명품인지, 별로 장식들도 없고 색깔들도 우중충한거 같은데도 왠지 끌리는 이유, 조잡한 것과 세련된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베네통의 광고들이 현란한 색깔과 원색들을 사용하는데도 절대로 조잡해보이지 않는 이유들, 외체차를 보면 한국차들과 전체적인 모양은 비슷한데도 눈에 확띄는 이유들, 똑같은 핸드폰인데도 어떤건 있어보이고 어떤 건 없어보이는지, 뭐 이런 것들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한번 볼만한 책이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느낌을 줄수 있는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일상생활에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발견하게 해준다. 물론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우스울지 모르지만 초보자가 보기에는 미술이란것 디자인이라는것, 어떤 물체가 만들어지는 조형이라는 것, 그런것들에 대해서 하나의 기준을 마련해줄수 있으리라고 본다.
실력을 쌓기위해선 기초가 늘 중요하다. 무엇인가가 다른 것보다 있어보이고 느낌이 좋다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물론 개인적인 기호도 작용하지만 인간의 시각이 선호하는 그런 패턴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미학이라는 학문이 만들어진게 아닐까, 디자인에 대한 책이지만 끝까지 읽어본다면 미술작품을 더 잘 감상하고, 쇼핑에가서 더 세련된 옷, 더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더 잘 고르기 위해서도 꼭 한번 볼만한 책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