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정말 재밌다. 최근 들어 읽은 책중에서 정말이지 재미있어서 읽은책을 꼽으라면 이책을 꼽겠다. 처음부터 너무나 재미있었다. 주인공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나의 허를 찔렀다. 사람들이 당연시여기는 것들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굉장히 심각한 것들로 생각되는 것들을 단순하고 위트있게 넘기는 주인공의 말들, 잘생긴 사람이 얘기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신뢰가 가고 못생긴 사람이 얘기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불신이 간다는 말에는 정말이지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들을 단순하면서도 쿨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촌철살인적인 언어들은 정말이지 마음한구석이 후련하고 시원하게 했다. 어릴 적, 선생님들로부터 혼이 났을때 해보고 싶었지만 '감히 어디 어른에게...' 라는 마음 때문에 꼭꼭 숨겨두었던 말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했다. 정말이지 지금 내가 어른이 된 후에도 그 땐 왜 그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때 어른을 무시하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다'.. 단순히 업신여기라는 말이 아니다. 고정관념을 깨라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있었지만 책장이 넘어가면 갈수록 단순하지 않음이 느껴졌고, 마지막에 가서는 마음 한켠이 따스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오랜만에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난 기분이다.

내일쯤이면 야마다 에이미의 모든 책을 내 책상에서 볼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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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4-04-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느꼈던 것이랑 상당히 비슷한데요. ㅋㅋ저는 학교에서 빌려 읽었었거든요. 상당히 잼나고 뜻깊은 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요시모토 바나나도 좋아하는데, 바나나한테는 없는 유머가 보이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