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가이 - 일본인들의 이기는 삶의 철학
켄 모기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의 외국어가 제목인 책을 만났어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제2외국어 또한 프랑스어였던 탓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문화와 그 언어, 처음 '이키가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접하면서 단어가 주는 생소함과 호기심은 단순히 단어의 뜻을 풀어낸다고 해서 쉽고 간단하게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그 뜻부터 보면,

일본어를 풀어서 삶과 보람이라는 단어를 나타낸다고 해요.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 뜻의 단어를 즐겨 사용하기는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 단어를 매우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커다란 목표나 성과를 이루었을 경우 흔히 쓰긴 하지만,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지요.

저자가 1장에서 이키가이의 뜻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말을 일본인들이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언급한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어요.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갖는게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인데요,

뭐든 결정과 결과론적으로 평가 받는 우리나라의 사회 정서에서는 참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한 것 같아요.

비록 성공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행복하다는 것.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하나의 점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 들었어요.

이키가이가 품고 있는 뜻을 좀 더 확장해서 보면, 각별한 의미가 있는 기쁨을 발견하고 마음 깊이 간직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키가이 또한 제대로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던 당시에 맛보았던 스시집의 사장 오노 지로의 그간의 과정과 그것을 향한 노력들을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인생관 하나를 품고 묵묵하고 뚝심있게 삶을 완성해나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바로 그가 아닌가 생각들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실천하는 작은 일들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무엇인지에 대해 각인시켜주는 과정이 있었고, 이키가이의 핵심일지도 모를 '코다와리'라는 단어가 가진 다소 복합적인 의미의 단어가 품고 있는 기본 정신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가 그 출발이자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이 단어에 스며 있듯이, 이키가이가 품고 있는 코다와리라는 단어의 뜻은, 이방인이자 외국인인 나로서는 완벽하게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 중 하나인 '한'과 독특한 '정'이라는 문화를 단어 하나로 글을 아무리 길게 풀어 설명 해도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설명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때로는 역설적으로 현재에 충실함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로써 이키가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자아를 내려놓기를 이야기 합니다.

이키가이의 다섯 문장은 쉽고 간단 명료한 단어로 구성되어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이키가이를 발견하는 과정을 따라가보며 스스로 찾아보기를 해 본다면, 꽤 재밌고 유익한 가치관 하나를 스스로에게 덧붙이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는 데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조금씩 실천해보는 의지는 당연히 필수로 따라주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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