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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윤세영 지음, 김수진 그림 / 이답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누구나 편하게 읽어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71편의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들어 있어 한 편씩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읽어볼 수 있을 만큼 부담없는 내용과 길이를 갖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자리 잡고 앉아서 읽었지만, 그보단 외출할 때 가방에 넣어 갖고 다니며 지하철안이나, 카페나, 도서관등등 누군가를 기다릴때에도 짤막하게 읽어보기에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소설보다도 나는 이렇게 호흡이 짧은 에세이들을 더 좋아하는 것도 같다.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나오는데, 육아나 교육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나의 행동을 그대로 빼닮은 나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거나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것은 내가 평소에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모습들을 자연스레 아이들이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의 자세나 마음가짐도 잊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는 점.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모여서 작은 웃음과 감동을 주고 사색할 꺼리도 되어 줘서 참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았다.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마음 고생이 참 많았었는데, 저자의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나도 남편에게 한번 써먹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거절을 잘 하지 못해 신혼 시절 지인의 부탁을 받고 없는 돈을 저자 또한 빌려다가 꿔주었다가 받지도 못하고 이자만 열심히 대신 갚게 된 상황을 보고 남편이 책망하듯 건넨 말은 '당신 왜 그리 거절을 못하냐'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의 다음 반응이 '내가 거절을 못해서 당신과 결혼한 거야' 이었다.
이에 남편이 자신을 달래며 그건 잘 한 일이고, 앞으로는 거절도 좀 하면서 살자'라고 말했단다.
이렇게 짤막한 분량의 부담없는 소소한 소재들로 채워진 이야기들인데 마치 친구와 수다를 떨며 소통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수필의 매력을 잘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어느정도 인생의 참 맛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보기 시작하는 나이대가 정확하게 어느 시점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군복무 중인 군인들이나 사회초년생, 그리고 삼십대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