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순탄하게 흘러갈 때보다 덜컹거릴 때가 더 많다. 그렇게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위로를 바라지만, 내 마음에 딱 들어맞는 모양의 위로를 찾기란 쉽지 않다. 불행 중 다행으로, 책도 종종 그런 위로를 준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그렇게 반딧불처럼 우리에게 작게나마 빛과 온기를 건네는 따스한 한 문장의 위로를 전한다.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코미디였어."
<조커>에 나오는 이 대사를 곱씹으면서 보게 되는 책. 그저 지치고 우울하고 자괴감에 사로잡혔을 때, 몇 장씩 펼쳐보며 낄낄거리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확실히 공감이 되는 책이다. 적어도 세상에 넘쳐나는 허튼 위로의 말들보다는 훨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