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나태주 지음, 보담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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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흘러가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따스한 삽화가 어우러진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은 마음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책이었다. 시집인 듯 노트인 듯, 이 책은 시를 '읽는' 즐거움과 '쓰는' 위로를 동시에 안겨준다.

시인의 소박하고 진심 어린 시가 페이지마다 펼쳐지며, 그 옆에는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도록 필사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공간이 정말 예쁘고 정갈해서, 글씨를 잘 쓰든 못 쓰든 차분히 앉아 마음을 쓰다듬는 시간이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던 나에게 이 필사 시간은 잠시 멈춤을 허락하는 특별한 힐링이었다.

“괜찮아, 오늘도 잘했어”라고 말해주는 듯한 시인의 문장과 손글씨를 더해가는 내 손끝의 감각이 조용히 위로를 건넨다. 예쁜 삽화들도 그 따뜻함을 배가시켜 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없이 단단해지는 게 아니라, 여전히 흔들리면서도 나를 다독일 수 있게 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느꼈다.

글을 사랑하거나, 마음이 지친 누군가에게 선물로도 좋은 책. 나만의 속도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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