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포증인데 스쿠버다이빙 / 차노휘

물공포증인데 스쿠버다이빙
차노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처음 이 책에 관심이 생긴 건 바로 제목 때문이었다. 물공포증인데 스쿠버다이빙을 한다고? 와.. 이분은 진짜 대단한 사람이다!

물공포증이 있는 나는 아직도 '물, 깊은 바다, 스쿠버다이빙' 이런 글자나 관련된 사진만 봐도 덜컥 겁이 난다. 꼬꼬마일 땐 유아수영단까지 했던 내가 물공포증이라니... 내 기억 속 어딘가엔 유치원생이던 내가 수영하던 모습도 어렴풋이 남아있지만 아무튼 지금은 물공포증인 어른에 불과하다. 몇년 전 이런 물공포증을 극복하고자 스노쿨링에 도전했었다. 처음엔 좀 적응하는 듯 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가이드분의 줄을 잡고 질질 끌려다니는 꼴이 되고 말았다. 물공포증을 극복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물과 친해지는 과정을 한 편의 성장스토리처럼 한 권의 책으로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책의 뒷면에 보면 조안영(작가/의학박사/문학박사) 님이 쓴 추천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물과 친해지는 과정을 한 편의 성장스토리처럼 담아낸 책'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물공포증이 있던 사람이 스쿠버다이빙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책. 실제로 물공포증이 있는 나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아마 누구나 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 편의 성장스토리이자 여행서적이자 취미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책 내지가 정말! 고급스럽다. 그래서 책 속의 사진들을 볼 때면 마치 여행안내책자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과정에 대한 내용들이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담겨 있어서 평소 스쿠버다이빙에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물론 나처럼 물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결국 해내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중간에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결국 해내고 마는 그 짜릿함!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만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한다. 나도 언젠간 이런 짜릿함을 경험해볼 수 있을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도 한번은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에 멋진 풍경사진과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세상은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은 공짜가 아니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다. 그 용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사용하지 않을 뿐! - P14

"일단 우리, 포기는 하지 말자. 늦게 가더라도 꾸준하면 목적지에 도착하더라. 나도 이렇게 견디잖아." - P179

분명한 것은 풍경 속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 의해 풍경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심이라면 그 진심이 통한다는 것도. 힘든 시간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도. -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