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하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6
탁경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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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이 책은 달리기와 관련된 책입니다.'라고 말해주는 듯한 러닝하이! 예전부터 달리기, 러닝 크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러닝 하이>에도 눈길이 갔다. 사계절문학상 수상작가인 탁경은 작가님의 신작인 이 책은 러닝 크루에서 만난 두 소녀가 달리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편소설이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6이기도 한 이 책은 청소년문학으로만 알려지기엔 아까운 책인 것 같다. '달리기'라는 소재를 통해 나를 찾는 이 소설은 어른아이 구분할 것 없이 나 자신을 알아가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는 '민희와 하빈'이라는 두 소녀가 나온다.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소설은 하빈이와 민희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서로에 대한 속마음이 나오기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만을 서술하기도 한다. 애들 고민이 뭐 별거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10대 시절 고민을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는 고민 하나하나가 크게 느껴졌었다. 물론 대부분이 고민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지만 그건 어른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달리기'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소통'이다. 두 소녀의 고민과 오해 역시 누군가와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도 나와있듯 '사람은 사람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혼자 오해하고 상처 받고.. 하지만 그런 오해는 상대방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해소되기도 한다. 책에도 이렇게 '소통'을 통해 해결되는 내용이 잘 담겨 있다.

 

'달리기'를 소재로 한 책답게 이 책을 읽으면 나도 한번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혼자 달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달리고 싶어진다. 혼자라면 도중에 힘들고 지쳐서 포기할 것 같지만 '함께' 달린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최근 러닝 크루, 러닝메이트에 관한 영상들을 자주 접해서 그런건지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나도 주인공들과 같이 달리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오늘 아침 석촌호수로 쏟아진 햇살의 빛깔,
공기의 습도와 온도, 두근거리는 심장과 땀으로 흠뻑 젖은 티셔츠의 감촉,
이런 것들을 파랑이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러닝 하이 - 하빈 / 17쪽

 

현실에서는 5km 마라톤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같이 달리며 숨이 차오르고 헉헉거리는 듯한 이 느낌ㅋㅋㅋ <러닝 하이>를 읽고 나니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5km 마라톤 완주를 꼭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소녀가 달리기를 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 것 같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달리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겠지만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조금씩 달려보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땀방울로 빚어낸 단단한 연대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힘들면 걸어도 돼.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야. - P32

달려 보니까 좋더라고. 머리도 맑아지고. 인생 장난 아니구나. 삶은 원래 힘든 거구나. 그걸 내가 받아들이는 유일한 순간이 달리기를 할 때야. - P148

느리게 달려도 좋고 빨리 달릴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이길 필요도 없다고. 중요한 건 즐거움을 잃지 않고 오래 달리는 거라고. 그리고 달리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라고.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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