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 미디어에서 연상연하 커플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드라마, 영화나 가요계에선 더욱 심했다. 유행의 흐름에 따른다는 건 왠지 미디어에 조종당하는 것 같아 늘상 그런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일부러 피하곤 했다. 그래서 '누난 너무 예뻐' 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샤이니란 그룹도 그 흐름에 하나이려니 하고 무관심했었다.
그러던 와중 줄리엣부터 시작해서 링딩동에 이르러 급 호감 아이돌로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그들이 어느 새 6장째의 앨범이자, 2번째 정규앨범인 <Lucifer>로 돌아와주었다. 게다가 얼마나 호감가는 앨범인지....
이 앨범에 별점을 왕창 주고 싶은 이유는 바로 직전의 5장의 앨범들 간에 발전해왔던 샤이니 멤버들의 모습에 비해서 굉장히 폭넓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전의 5장의 앨범을 꼼꼼히 들어본 팬들이라면 아마도 절절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보컬라인인 종현군이나 온유군의 노래실력의 발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예전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음색을 보여준다. 그리고 직접 곡을 만드는데 참여함으로써 각자 가수로서의 발전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경험도 하였을 것이다. 풍성한 목소리의 두 보컬 덕분에 좋은 노래가 더욱 많아졌다.
랩과 보컬 모두를 아우르는 만능재주꾼 키군은 순전히 노래만이 아니라 음악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 예를들어 아이돌에게 빠질 수 없는 패션스타일이라던 특징을 보여주는 갖가지 아이템들을 직접 선보이고자 노력하였다. 원래 패션 등에 관심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스스로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일텐데...
스포츠맨(?) 민호군도 기존 앨범에 비해 이번 앨범에서는 랩은 물론, 노래에도 상당 부분 참여하여 민호군 팬들을 기쁘게 하지 않았나 싶다. 아쉽게도 그 긴 팔과 다리로 추는 루시퍼 안무를 아직까지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막내 태민군... 노래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한때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자기보다 어린 친구에게 목소리가 작다며 한 소리 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노래실력 정말 좋아졌다. 멤버 중에서도 가장 어려서 인지 몰라도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 앞으로 가장 크게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게 태민군일 거라 생각된다.
나도 이미 샤이니 팬인지라 반쯤은 애정이라는 꽁깍지가 씌인 채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지금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돌에 요만큼도 관심도 주지 않고 시큰둥해하던 내가 샤이니란 그룹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돌이란 노래는 별로 들을 필요없고 눈요기 하기에만 좋은 가수라는 편견을 깨뜨려 주고, 젊은 열기를 있는 힘껏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그들과 같은 나이 때의 힘이 나는 것 같으니까.
아직도 끝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다음 앨범엔 또 얼마큼 성장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런지... 각 멤버 모두가 샤이니라는 그룹 안에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오래토록 다섯명이서 함께 활동해 주면 더욱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