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기둥 1
송대방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라는 영역은 나에게 있어서 여느 다른 예술 영역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 나타내고 싶어하는지 알기 힘든 것이 미술 아닐까 싶다. 그런데 '헤르메스의 기둥'을 통해서 어느 정도 미술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다고 할까? 모르면 관심도 없게 되지만, 일단 한가지라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계속적으로 빠져 들게 마련이다.

작가의 뛰어난 서양미술의 지식이 책에 그대로 배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 지식을 소설, 특히 추리 소설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해주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어필이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읽어 나가면서 서양미술에서 느낀 점은 일종의 두려움이다. 작가가 작품들에 감춰져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낼때마다 저런 면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두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사람을 끌어 당기는 힘이 이 소설에는 있었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소설의 전개이다. 작가가 내뱉는 지식은 풍부하지만, 그것이 소설로서 전개되는 것은 미흡한 점이 보인다. 소설의 캐릭터들의 대화가 너무 빠른 진전을 보여서 약간은 질이 낮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을 보안한다면 여느 소설만큼 훌륭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