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 늘푸른문고 313
스타인벡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1994년 8월
평점 :
절판


옛날부터 남들이 양서라고 추천한 것들만 빼고 읽는 별로 좋지 못한 버릇이 있었다. 일종의 반항심이랄까? 대학생이 되고나서야 읽게된 일명 양서들은 아무런 흥미유발도 일으키지 못했다.

<분노의 포도> 역시 그런 양서였다. 내용이야 대충 알고 있었지만. 난 보리고개 시절의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절의 미국도 살아 보지 않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환경은 나에게 축 늘어진 안락함만 줄뿐이다. 그런 내가 어려운 시절에 처해 있던 미국의 이야기를 들어서 함께 힘들어해준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큰 압력에 땅도 빼앗기고, 돈 잘 벌 수 있다는 포도밭을 찾아 떠나는 톰가족 일행은 마치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처럼 보일뿐이다. 분명 돈을 잘 벌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있었는데도 굳이 떠나야 했는지...

하지만 작은 희망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 어려운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친절을 선사하고, 후에는 가족 일부의 죽음과 이별까지 맞이하더라도 끝까지 인내하는 모습은 내 부족한 인내력에 작게나마 영향을 주었다. 타인에게 자산의 젖마저 주저않고 주는 가족의 모습에서 따뜻한 가족애보다는 끊임없는 주위와의 싸움에서 자신을 채찍질해 더 좋은 내 자리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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