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많이 사랑했는가 보다.
떠날려고 하니 한 구석에 숨어있던 '아쉬움'이란 녀석이 고개를 든다.
스트레스성 폭언과 영주권을 빌미로 아랫놈 다루는 듯한 처세.
온 몸이 도청장치, 척이면 착인 기술적인 남의 말 엿듯기.
직원들의 말한마디, 마음까지도 완벽하게 콘트롤하고 싶어하는 저 무례함까지...
그걸 바라보면서 지치고 지쳤었는데.
내가 영 잘 안다뤄지는 것 같자...
"나랑 게임할라 그러지마요..." 라고 했던 그 벌렁거리는 입술이 기억난다.
나는 바람이고 싶다.
떠난 흔적 남기지 않는.
뒤돌아 후회없는.
많은 것을 배웠소.
헛것들은 아니겠지.
휴스턴 생활의 1년을 함께한 이 곳.
어쩌면 가끔은 생각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