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내 심란한 맘에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엘에이로 간다면 도와줄 사람도, 일 자리 걱정도 없이 편하기는 할테지만...
잘 가라고 눈물 흘려준 그들에게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왠지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은 곳, 그 곳.
뉴욕으로 가고 싶었다.
다 훌훌 털어버리고... 그곳으로 가자..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아침에 그가 끓여놓은 슾을 보았다.
잠자리에서 아직까지 뒹굴고 있는 내게...
그래... 여적 아침밥 한번 변변히 먹여주지도 못한 내게...
그가 슾을 끓이고 있었다.
냄비를 델그락 거리며... 물끊겨 잔뜩 사다놓은 생수물로...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화이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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