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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 - 전3권 세트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지음, 이현경 옮김 / 들녘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을 간단하게 평하자면, 영웅의 일대기는 간략하게 잘 그려냈으나, 세세하지는 못했다.
상당히 기대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1권에서 3권으로 갈 수록, 양이 두꺼워지는 것이 흥미로웠다..그리고.. 짜릿했다.. 각 책의 부제부터 맘에 들었다. 특히 사람의 아들에서 세상의 끝으로 갈 수록 신의 아들이 되는 그의 일대기를 잘 구성했고, 그려낸 것이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알렉산드로스의 친구들의 묘사와, 기타 장군들의 표현 역시, 훌륭했다. 어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독자가 읽기에 건방지지 않았다. 이 들은 소설속의 주인공인 알렉산드로스를 적절하게 보좌하면서 소설속을 종행 무진하고 있었다. 이 들덕분에 독자는 어렵고 복잡한 영웅의 생애를 쉽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들의 이런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단, 알렉산드로스의 후기 전투부분인 인도에서 전투는 그다지 몰입감이 없었고, 비중이 적게다뤄져 있어 아쉬웠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의 여자들의 표현 역시 섬세했다. 특히, 렙티나의 심리는 실제 한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았다.
또 전투장면의 묘사 역시 훌륭했다. 멤논과의 대결은 일단 그 자체의 대결만으로 독자에게 흥미를 주었고, 그외 전투장면의 묘사는 실제 자신이 참여하거나, 장군의 입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매우 뛰어났다. 작가의 역사적 고증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일 것이다.
구성 역시 치밀했다. 소설을 3권으로 나눈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권은 소년에서 왕이 되는 과정. 2권은 전기 전투과정부터 그의 권력의 정점. 3권은 권력의 정점에서 죽음으로 나눈 것은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프톨레마이오스의 회상으로 처리한 것도, 그가 영웅임을 강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몇가지 아쉬운 것을 고른다면, 전투묘사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의 심리가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전쟁을 따라가보면, 그의 부하들이 처형되는 경우가 몇몇있는데, 그 때마다 알렉산드로스의 심리는 별로 표현되지 않았다.(실제로 그가 무감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또 그가 하나의 인간에서 신의 아들로 변화되는 과정 역시 많이 생략되었다.(부제인 사람의 아들을 인용하자면, 사람의 아들에서 신의 아들이 되는 경우일까?) 실제로 그가 신의 아들로 추양받는 과정에서 그의 성격이 많이 변화하는 것이 보이는데 그런 경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 알렉산더 대왕은 국내에 보기 힘든, 알렉산드로스의 소설이다. 일본의 창가학회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의 알렉산드로스의 결단이라는 책을 구할 수 있다면, 같이 읽어도 좋을 것이다. 또 최근에 개봉될 영화 알렉산더와 비교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영화의 원작이 이 소설인 것으로 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