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리우스, 칼리쿨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지금까지 로마인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두꺼운 책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포에니 전쟁보다, 카이사르보다 더 흥미 진진했다. 티베리우스는 어떤심정이었을까? 전통 공화파 클라우디우스가문에 태어나 아버지는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의 제 2차 삼두정치로 인해서 떠돌아 다녀야 했다. 그런 이가 아우구스투스에 정치를 이어 받아야만 했다.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가? 양아버지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사랑하는 빕사니아를 떠나 보내고 천박한 율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는 그에 심정은 어떨까? 핏줄에 집착하는 아우구스투스를 과연 그는 어떤 눈으로 보았을까? 칼리쿨라는 지금까지도 네로에 버금가는 폭군으로 쓰인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재위 초기에는 티베리우스의 손자를 양자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지위를 굳히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그는 황제의 재목이 아니었어도, 유쾌한 젊은이 었을것이다. 클라우디우스 역시 어땠을까? 황위 계승자 밖에 있는 이가 칼리쿨라의 암살로 재위에 올랐다. 그는 책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제국을 통치했다. 브리타니아 정복도 얼마나 위대한가? 네로 역시 불운한 인물이다. 어떠한 반항도 못한채 악명을 받아야하는 불우한 운명.. 카이사르가 청사진을 치고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하고 티베리우스가 반석갖히 굳혀놓고 클라우디우스가 수습한 제정의 공로는 위대했다. 이들 4황제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현제의 황금시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