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통령은 없다 - 월간말 인물비평 시리즈 1
이태준 지음 / 월간말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이회창의 행적을 보면 볼수록 코미디라고 생각은 하는데, -부모님과 설전을 벌일 때- 막상 '대쪽'의 이미지를 깨뜨리려고 생각하면, 그다지 논거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샀다. 이제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면 조목조목 따질 수 있겠지.. 그런데 생각보다 비판의 강도가 약했다. 특히나 아들들의 병역기피 문제는, (물론 비판의 논점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누구나 평등하게 군대에 가야 한다. 다같이 고생해서 이 나라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어조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징병제 자체가 타당한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이회창 아버지의 친일 문제는 연좌제와 타당한 비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면서 이야기했다는 느낌이 든다. 왜 본인이 아닌 아버지의 친일 문제가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밝혔으면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의 책이 발간된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과거를 뒤돌아보지 않고 항상 잊고만 살고, 과거를 각색하는 짓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 다수에게, 잊지 말라고 쪼아 대고 부지런히 자료들을 정리해서 제시해 주는 이 책의 저자 같은 사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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