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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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인 구로사와 이즈미가 직접 밝힌바와 같이 이 소설은 #카프카 변신의 오마주이다.
나는 물론 그 앞에 #성공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다.
최근 몇년간 읽는 소설 중 가장 다양한 층위의 질문을 떠올리게끔 했기 때문이다.
그 질문 하나하나만으로 에이포 한장을 앞뒤로 빽빽히 채울 수 있을만큼.

::그 중 나를 가장 사로 잡았던 것은, “인간에 맞지 않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였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답이야, 물론 이형성 변이 증후군에 걸린 니트족 혹은 은둔형 외톨이들이다.
하룻밤 사이에 포유류 어류 파충류 곤충 식물로까지 변이하는 그들의 외향은 매우 그로테스크하다.

::귀여운 강아지 몸통에 얼굴은 사람 마치 #인면견
나무처럼 변해버린 모습에 가지끝에는 손이 대롱대롱
물고기의 외향에 눈은 사람의 눈
차라리 완벽한 강아지, 완벽한 식물, 완벽한 물고기라면 조금 더 나았을까.
‘변이자’들은 마치 스스로 내가 원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변이자’를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어떨까.
내가 정말 끔찍하다고 여긴 것은 이부분이었다.
변이자로 변한 유이치를 대하는 남편 이사오는 당장 유이치를 내다버리자고 말한다.
다른 변이자 가족 하루마치는 어떤가. 야마사키는. 노노카는.
그래서 소설 후반 ‘유이치를 이형으로 만든건 미하루 자신인 게 아닐까?’라는 깨달음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금쪽같은내새끼 를 즐겨본다. 보다보면 느끼는거지만...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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