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 당신을 위한 반려동물 인문학 수업
재키 콜리스 하비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선사시대 때부터 온갖 동물과 함께 어울려 생활해왔다. 그것을 애완이라고 표현하든, 반려라고 표현하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개, 고양이, 말, 돼지, 원숭이, 뱀, 금붕어... 심지어 인간이 인간이라는 종을 pet으로 키웠다는 기록도 있다고, 이 책은 전한다. (최근에는 녹조류(?) 마리모를 키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는 기사가 났었다)
⠀
::이 책은 반려동물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반려동물을 키워왔던 인간의 역사를 다뤘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왜 인간은 반려동물에게 이름을 붙이려고 하지? 왜 우리는 우리 의지로 동물을 키우면서 스스로를 '집사'라고 칭하지? 왜 우리는 동물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지? 근원적으로... 왜 우리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지?
⠀
::가장 흔하게 키우는 것이 개와 고양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별의별 인간들이 별의별 다양한 동식물, 사물들을 키웠구나 싶어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나마 살아있는 것을 키웠다면... 이해력의 끝자락이라도 잡아볼 수 있다. 그러나, 내 이해력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면? 읽으라. 정말이지 기상천외한 pet을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유행했던 '나는 펫'을 기억하는가? 차라리 귀여운 연하남을 키우고 말지... 이 책 생각보다 하드코어한 구석이 있네? 싶기도 하다.
⠀
::장 자크 루소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했다는데, 그 이유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적어도 루소는 고양이가 "속을 알수 없고, 너무 이기적이고, 주인도 몰라보고, 평생 키워도 집 나가면 뒤도 안돌아보고 끝." 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양이를 한번이라도 키워보면 저런 말 안나올텐데.
⠀
::에피소드 중심으로 읽어서 그런지, 난 재밌게 잘 읽었다. 요즘 많이 키우는 포메라니안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공원에서 그 작은 털뭉텅이가 앙앙 짖을 때마다 항상 앙팡지다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책에서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