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복작복작 -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라정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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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작가 라정진은 공공기관에서 2006~2013년까지 근뭏하고 2013년붜 도이모르 소재 개발협력 NGO에서 일하던 중 그곳에서 포르투갈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린, 다국적으로 유망한 여성이다. 지금은 동티모르와 포르투갈,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이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주인공 라 작가의 일상생활이 편안하고 단아한 사진 몇 컷과 잔잔한 문장들이 어울려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그녀의 책 속에는 그녀의 일상이 있다. 크고 바쁜 도시의 삶이 아니라, 작고 소소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한 시골에서의 삶의 매력이 한 스쿱씩 담뿍 담겨 있다. 마음이 복작거리는 일상에서 시골 할머니 댁 텃마루에 앉아서 편히 단정한 시간들이 그녀의 책 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일상에 지쳐서 또는 회사 선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와 지금의 내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 그녀의 책 속 단정한 문장들에 숨어 쉬고 싶은 충동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그녀는 말한다. 알비토 집은 특별하고 사랑스럽다고, 그녀가 살고 있는 포르투갈의 오래된 집 속에는 시공간이 함께 어울려 있다고 말이다. 






"우리 집의 가난한 평온 속엔 

사랑이 넘쳐흐르네. 

창가의 커튼과 달빛

그리고 또 이를 비추는 태양

조금만으로 즐거워지기에 충분하지 

소박한 생활을 위한 

사랑, 빵과 와인이면 돼

또 그릇에서 김을 내는 깔두 베르드 수프도 

바로 포르투갈의 집이라네

포르투갈의 집이라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포르투갈의 집> 중에서





@평소 포르투갈 여행을 즐기는 분들 외에도 시골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길 소망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이 책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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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 - 도쿄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는 열 사람들의 열 가지 이야기
이상아 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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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는 열 사람들의 열 가지 이야기.






거두절미하고, 이 책이 좋았던 이유를 먼저 나열하자면 짧은 여행이 아닌, 생활하는 거주지로의 일본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쿵 저러쿵 동네의 좁은 거리와 작은 상점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겨운 직장 상사에 대한 소소한 일화까지 마치 이웃집 언니의 경쾌하고 소탈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더욱이 그 이야기가 해외, 일본에서 사는 실생활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거주하기를 꿈꾸거나 희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행본 중 가히 으뜸이다. 


넓어지는 시야와 정보력, 일본의 다양한 문화 행사와 비교적 많은 휴일, 개인 존중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기에 실제로 빠른 시일 내에 일본 취업을 준비 중인 해외 취업 준비생에게 특히 안성맞춤이다.


한 번 후루룩 읽어보고, 또 다른 취업 준비생에게 토스해서 함께 읽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좋을 것 같다. 





"왜 이 좋은 것을 이제애 만났는지 생각이 들 만큼 도쿄에서의 직장 생활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서 놀랐다. 일본 생활 시작의 설렘붜 사회 생활 도전기, 그리고 직장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삶까지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표사되어 있다."


-21만 일본어 교육 유투버 유하다요



"실제로 일본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일본 취업 전문가 카스가이 모에



"일본 취업을 준비하거나 홋은 입사를 압두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여기 모두 담겨 있다."


-KOTRA 해외취업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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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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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한 마디로 표현해야 한다면 '잔잔한 위로'다.


잔잔하기에 위로받기 적당한 늦은 저녁 시간, 따뜻한 차 한 잔을 곁들여서 읽어내려가기 좋은 문장들로 가득찬 제법 두꺼운 단행본 한 권이다.


평소 정호승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의 잔물결 이게 만드는 필체를 매력있다고 느낀 독자라면 길고 긴 겨울 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내 어머니께서도 평소 정호승 작가의 문장들을 즐겨 읽으셨는데, 어머니께 선물로 드리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도 함께 했다.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삶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그의 문장이 따뜻해서 오늘을 감히 그 영역을 꿈꾸보고 싶은 밤이다.





인간은 사랑해도 외롭고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습니다. 사랑을 받아도 외롭고 사랑을 받지 못해도 외롭습니다. 그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입니다. 저는 이 책이 그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데에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로워도 외롭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사랑하기 위하여.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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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이라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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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앞서, 이라영 작가는 내게 '쉼표'를 주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칼럼니스트로 먼저 안 사람이다.


대학 시절 잠깐의 공강 시간을 도서관 한 켠에서 쉬어가길 좋아했었는데, 그 때마다 한겨례에 연재된 이라영 작가의 칼럼들을 읽곤 했다. 쉽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용기내 이야기 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서 쉽고, 날카롭게 적어내려간 문장들은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그런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쉬는 시간 마다 그의 문장을 찾아 읽곤 했는데, 이번에 그의 책이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됐다는 소식은 그런 이유에서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예술사회학 연구자이자 모든 종류의 예술을 사랑한다는 작가의 소개가 마음에 드는 이라영 작가의 책이다. 


그의 글에는 개별 작품보다 작품을 둘러싼 사회 구조와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구조적으로 벌어지기 쉬운 우리 사회의 성차별에 대한 내용이 날카롭게 지적돼 있다. 


이 책은 정세랑 작가의 평론처럼,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집요히 조롱하거나 교묘히 지웠던 과거와의 절연 선언이라는 말이 가장 탁월하다. 과거를 전복하며 얻은 탄성으로 미래에 닿아보는 경험이 우리의 현재를 바꿀 것이다.





무척 신기했다. 촛불로 갈아치운 정권에서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20대 나성의 정권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렸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20대 남성들이 북핵 이슈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선회한 원인이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 정책 기조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페미니즘은 현재 남한 사회에서 상당한 괴력을 가진 사상으로 보인다.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한 세기 전 미국에서 플래퍼 탓에 물가가 상승하고 범죄가 늘어난다고 했듯이 오늘날 남한에서는 페미니즘과 북핵까지 엮으려 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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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 청춘의 아름다운 방황과 불안에 대하여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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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해본 사람은 안다. 자유로움과 외로움, 고독, 그리고 낯선 골목에서의 아득함과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틋함은 결코 상반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 모든 감정은 사실 같은 뿌리를 뒀다. 나는 자유와 평안을 위해 떠났으나, 결국 그 자유와 평안은 내 사랑하는 모든 이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곁이 어쩌면 가장 자유로운 곳이자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작가 이우의 첫 시집인 '경계에서'를 펴면 이런 내 마음이 작가의 마음과 얼마간 동일했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가깝게 느껴진다. 이 책이.



그는 청춘의 아름다운 불안과 방황에 대하여 썼다. 주로 북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홀로 떠돌며 집필한 시집이다. 그의 글에는 젊음이 있고 방황이 있고, 그리고 아늑하고 따뜻한 필체가 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그가 방황을 동경하는 작가라는 점이었다. 26개국을 홀로 여행했고, 두 번의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으며, 글을 쓰겠다면서 모로코와 프랑스에 머물렀다는 그의 작가 소개란이 무척 마음이 들었다. 


어느 대학을 졸업했고, 어떤 공부를 전공했으며, 어떤 학위를 가지고 얼마만큼 훌륭한 간판으로 자신의 삶을 입증하려 하는 여타 수 많은 평범한 작가 소개 대신,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방황을 동경하는 인물'로 칭했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방황을 동경하는 사람은 대개 따뜻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는 장편소설 '레지스탕스'와 에세이집 '자기만의 모헙' 등이 있다. 


지도 그대로의 작가, 이우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나의 세계를 찾고 싶었다

따스한 안락도 아니오
달콤한 사랑도 아니오
든든한 기반도 아니오
뜨거운 우정도 아니오
확고한 믿음도 아니오

그리하여 페르시아의 저 황량한 대지 위에
저 숨막히는 태양 아래, 나는 떠돌고 있다

저 멀리 일러거리는 신기루.
저것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세계가 아닐는지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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