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의 기억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이라는 가사가 들리면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느 순간 멜로디가 들리는 듯합니다. 

잠시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어 거리를 바라보면 공연 포스터가 보이기도 하고, 간혹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이 뮤지컬로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뮤지컬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은 왠지 멀게만 느껴집니다. 시간을 내어 보러 가기도 부담스러울 뿐더러, 극장에서 어렵사리 앉더라도 작품을 잘 이해하고 있는 건지 아리송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처지의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총 30편의 뮤지컬을 다룬 이 책은 일종의 뮤지컬 가이드와 같은데, 실제 관람을 앞두고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무대 장치와 조명, 의상, 안무, 연출 등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가기에도 좋은 작품입니다.


-





-


이 작품은 크게는 총 5게 파트로 분류돼 서술됐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운명의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을 담았는데, 

이 부분에서 노트르담의 파리와 맘마미아, 디어 에반 핸슨, 빌리 엘리어트, 뉴시즈, 맨 오브 라만차 등이 다뤄졌습니다. 


'때로는 유쾌하게, 인생은 우리만의 것'이라는 주제로 묶어진 두 번째 파트에는 헤어 스프레이, 인더 하이츠, 드림걸즈, 킹키부츠, 캣츠, 시카고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수록됐습니다. 


또, '격동의 시대,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한 세 번째 파트에는 뮤지컬 아이다와 닥터 지바고, 마타 하리,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시라노 등이 담겼습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어둠 속, 빛나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레 미제라블과 두 도시 이야기, 위키드, 여신님이 보고 계셔,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가 담겼습니다.


마지막으로 '흘러가는 시간, 나아갈 역사'의 주제로 묶인 다섯 번째 파트에는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레베카, 사운드 오브 뮤직, 팬레터, 해밀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이 담겼습니다. 


-




-


우리는 삶의 흐름을 쉽게 거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운명'이라고도 불립니다. 운명이 이끄는 방향으로 휩쓸려 고난에 부딪히고 실망하거나 좌절하곤 하지만 이 역시 운명이기에 인간은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엔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지요. 


뮤지컬 속 살아있는 인물들 역시 이 점에서는 운명에 순종해야 한다는 점이 인간과 매우 흡사합니다. 세계와 시대, 관계, 우연과 필연이 촘촘하게 뒤섞인 삶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는 것 조차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무대 안에서, 작품 속에서 우리 인간들과 동일하게 저항하고 자신들이 마주한 삶에 때론 항거하며 개척해나갑니다. 


저는 그들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마주하며 올해 얼마 안 남은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저와 같이, 성실하게 보낸 올해의 가을을 마주한 수 많은 예비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때론 뮤지컬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서,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나와 같은 주인공의 삶의 모습에게 큰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