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했어, 올해도, 잘 될 거야, 내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반드시 필요해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올해를 살아내느라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예요. 아마 지금 그런 당신에게 올해는 어땠느냐, 내년엔 어땠으면 하느냐는 질문은 정말

무의미할지 몰라요.

올해고, 내년이고 뭐고 다 떄려치우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는 마으미 든다면,

그 마음에 충실히 따라주세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나야 이제 뭘 좀 해 볼까 하는 힘이 날 테니까요.

무언가 생각하기에 앞서 일단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홀로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길.




1. 하루만이라도 SNS에서 멀어져 봅니다.

2.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3. 위장이 쉴 수 있도록 건강한 하루 단식 혹은 저녁 단식의 날을 갖습니다.

4. 주변을 산책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멍 떄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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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해 마지막을 앞두고 반드시 곁에 두면 든든해질 것이라고 꼭 당부하고 추천하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틈이 많은 책, 그리고 그 틈을 독자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그런 작품인데,

올 한 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다정하게 물어봐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을 이뤘는지를 묻기보단,

지난 한 해 내 마음이 얼마나 잘 견고하게 버텨줬는지, 그리고 혹 무엇을 이루지 못했을 지라도 그것을

지탄하기보단, 내 편에 서서 나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려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책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을

바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면서도

무엇을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다친 마음을 달래주고픈 내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책을 읽다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의 문제들이

툭툭 던져지는데,

p. 26에 있는

질문, '올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라는 것에 대해 한 동안 고민했다.

가벼워요. 가뿐해요 부터 시작하는 감정 단어들은 무려

두 페이지를 할애해 열거된 다양한 감정 단어들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떳떳해요'

'미련없어요'

라는 두 감정 단어가 와 닿았다.

성실해서 힘들었고,

열심히 했기에 미련없이 떳떳했던 올 한 해.

나는 2022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평소 내 감정에 대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방치해왔던 지난 한 해를

나열된 감정 단어들을 통해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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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자문자답을 통해 기록한 나의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금씩

가져오려는 실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전과 달라진 나를 확인할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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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이라도

멈추어

자신의

삶을

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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