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만이라도 SNS에서 멀어져 봅니다.
2.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3. 위장이 쉴 수 있도록 건강한 하루 단식 혹은 저녁 단식의 날을 갖습니다.
4. 주변을 산책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멍 떄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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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해 마지막을 앞두고 반드시 곁에 두면 든든해질 것이라고 꼭 당부하고 추천하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틈이 많은 책, 그리고 그 틈을 독자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그런 작품인데,
올 한 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다정하게 물어봐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을 이뤘는지를 묻기보단,
지난 한 해 내 마음이 얼마나 잘 견고하게 버텨줬는지, 그리고 혹 무엇을 이루지 못했을 지라도 그것을
지탄하기보단, 내 편에 서서 나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려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책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을
바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면서도
무엇을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다친 마음을 달래주고픈 내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책을 읽다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의 문제들이
툭툭 던져지는데,
p. 26에 있는
질문, '올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라는 것에 대해 한 동안 고민했다.
가벼워요. 가뿐해요 부터 시작하는 감정 단어들은 무려
두 페이지를 할애해 열거된 다양한 감정 단어들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떳떳해요'
'미련없어요'
라는 두 감정 단어가 와 닿았다.
성실해서 힘들었고,
열심히 했기에 미련없이 떳떳했던 올 한 해.
나는 2022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평소 내 감정에 대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방치해왔던 지난 한 해를
나열된 감정 단어들을 통해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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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자문자답을 통해 기록한 나의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금씩
가져오려는 실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전과 달라진 나를 확인할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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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이라도
멈추어
자신의
삶을
알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