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쁘다, 바빠!' 버릇처럼 말하며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죽으러 가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예요. 인생의 종점은 죽음인데, 시간에 채찍질을 하면 그 죽음에 더 빨리 이르고 맙니다. 반면에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영혼의 밭을 가는 사람입니다. 이 밭에 무엇을 심고 가꿀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시계를 들여다보며 허둥대는 사람과 열심히 밭을 일군 후 잠시 쉴 때 곁을 지나는 바람에 땀을 식히는 사람은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분명 삶에서 다른 여정과 무늬를 만들어 낼 겁니다. 어느 여정과 무늬가 아름다울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시간을 등에 모시고 가지 마세요. 시간의 노예가 되면 안 됩니다. (P236) 법정스님의 책은 항상 곁에 두고 볼수록 읽고 또 읽어도 좋다. 미공개 강연록이라고 하니 너무 욕심이 난다. 직접 가 앉았지는 못했지만 진짜 강연을 듣고 있는 듯 하다. 좋은 말씀이 너무 많아서 두고 두고 볼거 같다. 내가 잘 못 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바로 잡아주시는 말씀에 마음이 편해졌다. 이 책은 주간심송필사챌린지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좋은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