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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문제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테지만 적어도 까칠하고 예민한 내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신문을 보기로 했다. 그래서 구독 신청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의사 소통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지국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들었다.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 일은 어찌어찌 해결됐지만 마음의 평정심이 깨졌다. 책을 읽기도, 글을 쓰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신문을 받았다.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도 잘못된 신문을 보냈다. 이른 새벽에 당장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시간을 두기로 했다. 하루 종일 이 문제로 정신이 산만했다. 오후에 전화를 걸어 다시 설명을 하고 문제를 바로 잡았다. 오랜시간 신경이 쓰였지만 문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집에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하나씩 열어 제대로 왔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지 체크했다. 헌데 물건 하나가 불량끼가 있었다. 아, 혈압... 제작 업체와 주문 업체에 차례로 전화를 걸어 교환 신청을 했다. 언제나 그렇듯 업체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그 시간만 줄여도 더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텐데. 반품이 완료될 때 까지 또 신경이 쓰이겠지. 


책 한 권을 마쳤다. 집짓기에 대한 책이었다. 결론은 간단햇다. 집을 지으면서 수많은 문제가 생기지만 그 문제는 건축주에게만 문제일뿐 일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는 것. 심지어 돈받고 일하는 사람들의 편의주의로 벌어진 문제는 결국 집주인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라는 단어가 자꾸 나오니 어릴적 읽은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문제는 문제가 되게끔 만든 사람이 문제이며 그 문제를 문제로 삼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래, 신문도, 상품도, 집짓는 사람들도 문제가 아닐런지도 모른다.

내가 문제를 삼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확실한건 분명히 문제임이도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기 시작하면 그 문제는 정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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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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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인테리에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쯤 그의 블로그를 알게 됐다. 건축에 대한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싶었고 마침 그의 책이 나왔다는 포스팅을 봤다. 지체없이 장바구니에 책을 담고 주문을 했다. 노란색이 인상적인 책을 손에 들자마자 바로 읽었다면 좋았겠지만 책꽂이에 잘 모셔두었다. 언젠가 읽을거라는 마음으로.

 

그러던중 SNS를 통해 그의 죽음을 접했다. 믿기지 않았다. 멘션 한 번 주고받은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일방적인 친숙함을 느낀 탓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6년의 첫번째 책으로 그의 책을 손에 쥐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책이었다.

 

의미있는 건축이란 3가지가 어우러진 것이라야 한다고 했다. 공간과 시간과 이야기. 그가 바라본 각각의 건축물은 모두 지나간 시간을 견뎌낸 이야기가 있었다. 좋든 싫든 그것은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마치 삶이 그렇게 흘러가듯 건물도 시간의 흐름속에서 나름의 사연을 만들어 갔다.

 

그가 소개한 건축물 중에는 내게도 의미있는 곳이 있었다. 어릴적 내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역사적 변화 한 가운데서 함께 했던 곳, 대한 성공회 서울 대성당. 대략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실들을 다시 알게되니 또 다른 감흥이 있었다. 내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감당한듯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책을 몇 권 더 읽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책과 글쓰기에 대한 책이었다. 더이상 그의 글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책은 남아 사람들에게 그 따스한 마음을 전해줄테니 그는 행복한 사람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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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있는 가장 고무적인 사실은, 인간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상승시킬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능력이 있다.
- 헨리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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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반복되는 행위가 생존의 조건.
- 플래너리 오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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