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위대한 건축가인 알베르트 스피어는 나치당 최고 설계자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승낙했다. 당시 시대상으로 보면, 영광스러운 자리,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겠지만, 나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아는 우리는 그를 성공한 삶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
같은 시대에 살았던 위조 전문가 아돌포 카민스키는 염색 공장에서 습득한 위조 기술을 유대인을 구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 오늘날 위조지폐를 포함해 모든 공문서 위조 등은 엄격한 처벌을 피할 수 없지만 그가 당시의 옳은 것에 거부하고 많은 생명을 구했기에 그의 삶은 현재 칭송받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삶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취해야 할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29/pimg_7787811294099359.png)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수많은 물음표들
예일대학교의 '가치 있는 삶' 강의를 바탕으로 쓰인 책. 이미 수많은 철학자들이 삶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도 많다고 하긴 힘들지만, 어느 정도 그런 책들을 읽어가며 삶에 대해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괜찮은 삶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하지만, 보편적인 것이 아닌 우리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을 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c/r/cromnest/IMG_IMG_3072.png)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이 반드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가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위의 사례처럼 인간으로서 성공한 삶이라고 하기 힘들게 되어버리는 영광도 있다. 책에서는 '의문'과 씨름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가치가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바로 그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c/r/cromnest/IMG_IMG_3086.png)
나의 경우, 남들이 좋다는 것을 우왕좌왕 따라가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인생이 되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이 중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이나 지식과 같은 무형의 것이 중요한 사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 있다 보니(주로 그것은 돈이나 재산이다), 내 마음속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남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남들의 목소리를 따라간 그곳에는 평생 만족할 수 없는 삶만이 있다. 심지어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지 않았기에 그 선택에는 책임감도 없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c/r/cromnest/IMG_IMG_3079.png)
이 책의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다면, 타인의 기준과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줏대 있고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거기에 책임감까지 더해진다면, 그 삶이 진짜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조금 더 스스로의 목소리에 확신을 가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c/r/cromnest/IMG_IMG_3080.png)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에밋 폭스의 「산상수훈」
저자 세명이 모두 기독교인이다. 책에서는 기독교를 포함해 불교, 힌두교, 유교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종교, 철학, 사상을 인용하며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비종교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개념일 수 있겠다.
나의 경우, 에밋 폭스의 「산상수훈」을 읽으며,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라는 특정된 하나의 존재를 뜻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어떤 것, 예를 들면 양심이나 도덕 같은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읽다 보니, 산상수훈에 기초한 내용이 조금 보이기도 했다. 이 책에 있어 에밋 폭스의 「산상수훈」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고, 이 책만으로도 온전하나, 만약 이 책 기독교적인 설명이 난해하게 느껴지는 비종교인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